[국제] 여성운동가에 "더러운 X들" 거친 욕설…마크롱 부인, 애매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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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 운동가들을 두고 "더러운 X들"이라고 욕설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애매하게 사과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는 프랑스 온라인 매체 브뤼가 게시한 영상에서 본인의 표현이 거칠었고 일부가 충격받은 것도 이해한다면서 "여성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대통령 부인이기는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나 자신"이라며 "사석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나 자신을 풀어둘 수도 있다"고 당시에 사적으로 한 발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남성 코미디언 아리 아비탕의 공연을 방해한 시위대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브리지트 여사는 "공연이 방해받는 건 참을 수 없다. 무대 위에 누군가가 올라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며 "예술가들에게 이런 검열을 가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나는 이런 걸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판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리지트 여사의 욕설은 지난 7일 아비탕과 사적으로 대화하던 중 나왔다. 아비탕은 2021년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가 불기소 처분됐는데, 여성 운동가들은 그를 두고 '성폭행범'이라며 무대 복귀를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해왔다.
이와 관련해 브리지트 여사는 당시 공연을 앞둔 아비탕에게 "괜찮냐, 기분은 어떠냐"고 물었고, 아비탕은 "모든 게 무섭다"고 했다. 그러자 브리지트 여사는 "더러운 X들이 있으면 쫓아내 버리자. 특히 가면을 쓴 깡패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나눈 대화 영상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자 프랑스 진보 진영과 여성 단체들은 즉각 반발하며 브리지트 여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프랑스 내 '미투'(MeToo)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배우 쥐디트 고드레슈는 인스타그램에 "나도 더러운 X다. 그리고 나는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여성 운동가들에게 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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