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AF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기준금리는 연 0.75%로 올라 1995년 9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 수준에서 연 0.75%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시장의 사전 전망과 부합하는 결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왔다.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올린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0.5%로 인상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이번 인상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사실상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본은행은 1995년 9월 정책금리를 0.5%로 낮춘 이후 장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왔다.

시장에서는 고물가와 엔화 약세가 이번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수입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미·일 금리 차를 줄여 엔저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본은행 내부에선 기준금리가 0.75%로 올라도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이고, 일본은행이 제시한 중립금리 수준(연 1.0~2.5%)에도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 인상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