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물가에 지갑 닫힌다"…내년 소매유통 성장률 5년 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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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가격이 지난 5년간 급등하면서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식품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7.1로 27.1%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고물가와 고환율,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예상됐다.

성장세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이 67.9%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고물가 46.5%, 시장 경쟁 심화 34.0%, 가계부채 부담 25.8%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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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성장률 및 전망 이유. 대한상의 제공

업태별 전망은 엇갈렸다. 온라인쇼핑은 합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과 배송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올해 대비 내년에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백화점은 0.7%, 편의점은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각각 -0.9%의 역성장이 예상됐다. 이는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 소량 구매 트렌드 확산,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유통업계 7대 뉴스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44.7%로 1위에 올랐다. 경기 침체 속 내수 진작을 위해 추진된 소비쿠폰 정책은 전통시장과 중소형 슈퍼 등 근린형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내수 부진 지속 43.0%, 이커머스 성장세 둔화 38.3% 등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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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유통업계 7대 뉴스. 대한상의 제공

업계는 내년에도 내수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경도 서강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유통산업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며 "K-뷰티, K-푸드 등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 연계 상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공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리안 그랜드페스티벌과 같은 소비 진작 정책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 개선,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 AI 등 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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