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탄소 못 줄이면 2081년 겨울 12일뿐…열대야 91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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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19일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 해안도로에서 관광객들이 가벼운 반팔 차림으로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2081년이 되면 서울의 겨울은 연간 12일에 그치는 반면, 폭염과 열대야는 90일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계절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22일 기상청이 공개한 ‘기후변화 상황지도(climate.go.kr/atlas)’에 따르면, 화석연료에 의존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21세기 후반에는 사계절의 균형이 무너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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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탄소 시나리오 기반 계절길이 미래변화 예측. 기상청 제공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할 경우, 전국적으로 여름의 길이는 현재 97일(2000~2019년 기준)에서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 169일로 늘어난다. 반면, 겨울은 107일에서 40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서울은 겨울의 길이가 102일에서 12일로 더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황지도는 표준 온실가스 경로를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부터 고탄소 시나리오(SSP5-8.5)까지 총 4단계로 나눠 제시한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경 탄소중립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경우다.

1년 석 달 이상 폭염·열대야 시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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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시나리오별 서울 폭염 및 열대야일수 미래변화. 왼쪽은 저탄소 시나리오, 오른쪽은 고탄소 시나리오다. 기상청 제공

폭염과 열대야일 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서울의 폭염일수는 2020년대 31.1일에서 2080년대 103.8일로 3배 이상 증가한다. 열대야일 수 역시 31.2일에서 91일로 늘어난다. 1년 중에 석 달 이상을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온실가스를 현저히 줄여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면 폭염과 열대야일 수는 각각 43.9일, 45.7일로 고탄소 시나리오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전지구 온난화 수준별 기후변화 예측 정보와 기후변화 영향정보 등을 제공한다. 산업화 이전 대비 전지구 평균기온이 1.5도, 2.0도, 3.0도. 5.0도 상승할 때, 우리나라 기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미래 가능성 정보도 담겼다.

또한 올해 새롭게 승인받은 시나리오를 활용해 한반도 주변 해수면온도, 표층염분, 해수면고도 등에 대한 미래 기후변화 정보를 추가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새롭게 확대·개편되는 이번 서비스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이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수립하는 데 효율적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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