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창섭 충북대 총장, 한국교통대와 통합 무산 위기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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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월 충북 청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창섭 총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이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22일 고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3∼4일 (교통대와의 통합 찬반) 투표에서 교수·직원·학생 3주체 모두 반대라는 결과가 확인됐을 때 그 뜻을 존중하고 총장직을 사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총장으로서 마지막까지 감당해야 할 책무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더 넓게 이해를 구하지 못했던 점은 불찰”이라며 “지금도 가장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총장은 지난 11일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1일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두 대학의 통합 찬반 투표 결과 충북대 내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2023년 11월 두 대학은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다. '글로컬대학30'은 2027년까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할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지난해 6월 통합에 합의한 뒤 세부 통합 방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으나, 구체적인 안을 만들지 못해 지난 5월 사업 연차평가에서 교육부로부터 D등급을 받았다. 두 차례 이상 D등급 평가를 받으면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되고 사업비도 반환해야 한다.

한국교통대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충북대 총장의 사직과 이에 따른 통합 추진 리더십의 공백은 그간 논의에 대한 연속성을 상실하게 할 수 있어 상대방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 지표인 대학 통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충북대도 조속한 시일 내 학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통합 승인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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