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에 침묵했던 中, 한국 핵잠 도입엔 견제구 “핵 비확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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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를 시찰하는 모습이 올해 3월 8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노동신문 캡처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 시도에 견제구를 날렸다. 글로벌타임스(GT)는 22일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을 인용해 “한국과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계획은 핵 비확산에 심각한 위협이며,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GT는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최근 방미 소식을 전하며 “한·미 협정은 호주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3국 안보동맹) 틀에서 미국으로부터 핵잠 획득을 추진하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쑹중핑은 “한·미의 핵잠 프로그램은 핵확산의 커다란 위험이 있다”며 “미국이 동맹국들에 핵기술과 핵연료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훼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해양국가지만 연안선이 제한적이어서 핵잠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며 “한국이 핵잠을 이용해 다른 나라의 국익에 도전하고 이른바 강대국이 되려는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미·한 핵잠수함 협력과 관련해 중국은 관련 문제를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한국의 신중한 처리를 희망한다”고 GT 보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18일 중국 칭다오항에 정박한 중국 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3호 항모 푸젠함이 위성사진에 찍혔다. 사진은 대만 전직 함장 뤼리스페이스북에 올라왔다. 페이스북 캡처
반면 중국 관영 언론은 지난 3월 8일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실태를 시찰했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는 비판 없이 침묵했다.
중국의 이 같은 견제는 내년 초로 추진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한국이 추진하는 핵잠은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오커스와 달라 중국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서해서 랴오닝·푸젠 쌍 항공모함 훈련 임박
한편 서해와 맞닿은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랴오닝함과 푸젠함 두 척의 항공모함이 집결한 위성사진이 공개되면서 두 항공모함의 합동 타격 훈련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롄(大連) 해사국은 19일 항행경보를 발령하며 21일 오후 4시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발해만과 서해 북부에서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중국 1호 항모인 랴오닝함 편대는 지난 6일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의 미야코(宮古) 해협을 동진해 미·일 해상 훈련 해역에 진입했으며 함재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며 공방을 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를 시찰하는 모습이 올해 3월 8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노동신문 캡처
리야창(李亞强) 군사전문가는 “푸젠함과 랴오닝함은 쌍 항모 편대 훈련 가능성이 있다”며 “만일 푸젠함이 취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함정의 훈련 항목과 기술 요구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합동 훈련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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