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메시지에도…크리스마스 우크라엔 4년째 여전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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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앞둔 23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은 “온 세상에 단 하루, 24시간의 평화라도 오길 바란다”고 했지만 같은 날에도 우크라이나엔 드론과 미사일이 쏟아졌다.

레오 14세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 바티칸으로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소한 성탄절 하루만이라도 평화의 날로 존중해 달라”며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나를 크게 슬프게 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날을 존중해달라”고 다시 한 번 성탄절 휴전을 촉구했다. 당장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 후 올해로 네 번째 전시 성탄절을 맞는다.
하지만 교황의 호소가 나온 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22일 밤부터 다음날 낮까지 이뤄진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지토미르 지역에서 4세 어린이가 숨지는 등 키이우 인근과 서부 지역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서부 지역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경을 접한 폴란드에서는 영공 보호를 위해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두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할 성탄절을 앞두고 이뤄진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최소 13개 지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러시아를 압박하자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서 드론 635대와 미사일 38발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전력·에너지 인프라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고 서부의 테르노필·리우네·흐멜니츠키 등에서 피해가 두드러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의 자회사 생산시설은 심각한 손상을 입고 가동이 중단됐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드론이 아파트 건물을 공격한 후 구급대원이 한 시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무력 충돌 와중에도 종전 협상은 진행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특사와 생산적 협의가 이뤄졌고 이제 여러 초안 문서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종전협상을 벌인 대표단으로부터 상세 보고를 받았다면서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 19일부터 사흘 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과 연쇄 회동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재건, 종전의 기본적 틀에 대한 내용이 문서에 담겼다”며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막는 데 주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종전 관련 문서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주재 미국 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논의되는 문서는 4개”라며 “다자 안전보장과 미국이 제공하는 안전보장, 전후 경제성장 방안 등을 포함한 20개 조항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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