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밴스 차기 대통령’ 올인한 젊은 MAGA…청년 보수 84% “밴스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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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연례 행사 ‘아메리카 페스트 2025’에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에리카 커크와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마무리된 미국 보수 성향 청년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 행사 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JD 밴스 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청년 보수 진영이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밴스 부통령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터닝포인트USA의 연례행사 ‘아메리카 페스트 2025’에서 실시된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후보로 밴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84.2%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4.8%),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9%)가 뒤를 이었지만 밴스 부통령과 격차가 워낙 커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앤드루 콜벳 터닝포인트USA 대변인은 “보수 진영의 현황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8년 대선 밴스 지지’에 올인한 상태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밴스 부통령이 얻은 지지율은 터닝포인트USA 자체 여론조사 역사상 최고를 찍은 기록적 수치라고 한다.

에리카 커크 “밴스 48대 대통령 만들 것”  

터닝포인트USA는 이미 밴스 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 뒤를 잇는 제48대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전면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9월 암살당한 찰리 커크의 뒤를 이어 터닝포인트USA를 이끌고 있는 부인 에리카 커크는 이번 아메리카 페스트 행사에서 “밴스를 제48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할 것”이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터닝포인트USA의 아메리카 페스트 행사는 단순한 보수 단체 집회를 넘어 마가 진영의 차세대 리더십을 가늠하는 시금석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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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연례 행사 ‘아메리카 페스트 2025’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 힙합 스타 니키 미나즈도 이번 행사에서 밴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찬양하며 ‘밴스 띄우기’에 힘을 보탰다. 아메리카 페스트 행사 마지막 날인 21일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미나즈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을 두고 “그들은 내가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3만여 인파의 환호 속에 나타난 미나즈는 특히 밴스 부통령에 대해 “연결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힙합스타 미나즈 “밴스 능력 탁월” 극찬

민주당의 차기 대선 유력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두고는 ‘뉴스컴(Newscum)’이라 부르며 “우리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조롱했다. 뉴섬 주지사 성(姓) ‘Newsom’에 쓰레기·찌꺼기 등을 의미하는 비속어 ‘scum’을 합쳐 만든 ‘뉴스컴’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섬 주지사를 비하하기 위해 자주 써 온 말이다.

행사 마지막날 무대에 하이라이트 격으로 등장한 밴스 부통령은 ‘포용의 리더십’ 부각에 힘썼다. 그는 “미국을 사랑한다면 이 운동에 여러분의 자리는 있다”며 “백인이든 흑인이든, 부자든 가난하든, 젊든 늙든, 농촌이든 도시든, 논란의 인물이든 조금 지루한 사람이든, 혹은 그 중간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념 스펙트럼에서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한 마가의 외연을 확장시켜 세를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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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최한 연례 행사 ‘아메리카 페스트 2025’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밴스 ‘마가 후계자’ 자리매김…확장성 강점

밴스 부통령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가장 충실하게 계승하며 ‘마가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엘리트 비판, 반(反)글로벌리즘, 문화전쟁 이슈 등 마가 진영 핵심 메시지를 젊고 세련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사로 꼽힌다.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 뿐 아니라 민주당에 실망한 블루칼라 노동자와 일부 소수계 유권자까지 흡수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때 밴스 부통령과 경쟁 관계일 것으로 여겨졌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밴스 부통령과 협력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배니티페어 인터뷰 기사에서는 ‘루비오 장관이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밴스 부통령을 상대로 도전할까’라는 질문에 루비오 장관이 “밴스가 출마한다면 그가 우리 후보가 될 것이며, 나는 그를 지지하는 첫 번째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경쟁주자 테드 크루즈, 밴스 물밑 견제  

공화당 내 차기 대선 경선에서 밴스 부통령과 다툴 정치인으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정도가 거론된다. 크루즈 의원은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서 나왔다.

크루즈 의원이 최근 공화당의 큰손 기부자들과의 만남에서 밴스 부통령을 비판한 것도 물밑 견제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크루즈 의원은 밴스 부통령 외교 노선을 두고 “지나치게 고립주의적”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다만 당내 지지세가 약한 크루즈 의원이 지지층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밴스 부통령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한때 마가 진영을 대표했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등을 돌린 머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은 “크루즈가 분명 출마할 것이고 밴스와 맞붙게 될 것이다. 공화당은 정체성을 놓고 싸우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는 모두 크루즈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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