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군, 베네수엘라 치나…특수부대 수송기 10대 카리브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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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본토에 대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군이 특수작전 항공기 등 병력을 카리브해에 증강하고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C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수송기 최소 10대가 전날 캐넌 공군기지에서 카리브해 인근으로 배치됐다. 포트 스튜어트와 포트 캠벨 육군기지에서도 C-17 수송기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했다.
캐넌 기지는 제27 특수작전비행단의 본거지다. 포트 캠벨에도 정예 특수작전 부대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와 제101 공수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모두 고위험 침투와 구출작전 등을 수행한다. 포트 스튜어트엔 네이비실·델타포스 등 최정예 특수부대를 지원하는 제75 레인저연대가 있다. 미 공군 중장 출신 데이비드 뎁툴라 미첼항공우주연구소 소장은 “(특수부대 이동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행동에 나설 방침을 정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의심 선박을 공격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군사적 압박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타격 가능성도 열어놨다. 상황이 악화되자 러시아는 19일부터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관 가족 대피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최근 미국 압박의 타깃은 원유로도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봉쇄 중이다. 목적은 ‘돈줄’ 죄기다. 원유는 지난해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액의 약 70%다. 미국의 제재로 생산량 대부분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중국 등에 비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수송은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이 담당한다. 이름 그대로 국적과 배의 실소유주·운영진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밀수 전문 선박을 뜻한다. 배의 국적을 세탁하거나, 선박 위치 추적기를 끈 상태로 공해에서 석유를 맞바꿔 거래한다. 그림자 선단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숨통을 틔우는 ‘구명선’인 셈이다. 미 해안경비대가 지난 10일과 20일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스키퍼와 센추리스를 각각 나포한 이유다. 해안경비대는 또 다른 유조선 벨라1도 그림자선단으로 의심해 추적하고 있다.
그림자 선단에 대한 경계심은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이후 전체 수출의 50% 이상인 원유·가스 등을 그림자 선단에 의존해 중국·인도 등에 팔고 있다. 북한 공해 일대도 그림자 선단이 암약하는 주요 해역 중 하나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엘리자베스 브로 선임연구원은 “(그림자 선단이) 전 세계 유조선 비율의 약 20%로 종양 같이 자랐다”고 우려했다.
단속은 쉽지 않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져서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즈 리스트의 토머 라난 기자는 “제재 대상국은 원유를 팔 수 있고, 선주는 위험 속에 많은 이익을 얻는 한 그림자 선단은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이날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유조선 나포는 합법적이고 인도주의적 노력”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러시아 측은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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