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병기, 前보좌진 카톡 공개…"공익제보자 행세, 실체 공개한다"
-
14회 연결
본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제보자로 지목한 전직 보좌진들의 과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성은커녕 피해자 행세로 자신을 포장하며 점점 더 흑화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계속되는 보도를 접한 많은 분들께서 제게 묻는다. '전직 보좌직원들과 무슨 일이 있었느냐',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말한다"며 "그들의 면직 사유를 알고 있는 가까운 지인들은 '여의도 맛도리를 공개하면 되지 않느냐, 왜 참고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했다. 함께 일하던 시간을 정리하며 다시는 인연을 잇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고, 한편으로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식구처럼 지냈던, 아직 젊은 그들이 감당하게 될 책임이 걱정되기도 했다"며 "'정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하며 마음을 다잡아 왔다"고 말했다.

사진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언론사로부터 또 다른 제보가 있다며 해명을 요구받고 있다. 제보자는 동일 인물,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직원으로 추정된다"며 "저 역시 정치인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다. 인내와 배려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마음은 무겁고 착잡하지만, 이제는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밝힐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보좌진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해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12월 4일 윤석열의 불법 계엄 사태 다음 날 6명의 보좌직원들이 만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며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해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들 6명에게 '텔레그램 대화방을 봤다. 사유는 잘 알 것이다. 각자의 길을 가자. 다시는 인연을 맺지 말자'라는 말로 직권면직을 통보했다"며 "이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개인적 불화 때문이 아니다.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변호사 출신 전직 보좌직원 두 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의정 활동을 넘어, 거의 모든 것을 공유했다"며 "그 시절,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모든 책임은 제 부덕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 보좌직원들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단순한 도식, 그들은 피해자이고 저는 가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제 숨기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카톡 대화방 캡처는) 적법하게 취득한 자료다. 여성 구의원 도촬, 가족과 동료 의원님들에 대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심한 욕설은 가급적 제외하거나 최소화했다"며 "부디 직접 보시고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