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름 추가된 케네디센터, 연례 성탄 콘서트 당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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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외벽에서 작업자들이 리프트를 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새로 추가한 간판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센터 이사회는 전날 기관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 공연장 케네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크리스마스이브 콘서트가 공연 당일 돌연 취소됐다. 센터 명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된 데 대한 주최 측의 반발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이날 오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잼’ 공연 취소를 공지했다. 2006년부터 매년 이 공연을 진행해온 드러머 겸 비브라폰 연주자 척 레드는 지난 19일 케네디센터의 명칭 변경 소식을 접한 뒤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공연을 다시 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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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회가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공연예술센터 명칭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하기로 의결한 가운데, 인근에서 시위대가 이에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최근 만장일치로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기존 공식 명칭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이후 추모의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 1월 재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진영과의 이른바 ‘문화전쟁’의 일환으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케네디센터 이사진을 자신의 측근들로 교체했으며, 직접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이번 공연 취소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문화계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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