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쁘다 3연승 오셨네" 19득점 임성진 타고 KB손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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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맨앞 오른쪽)이 KB손해보험 동료들과 대한항공전 승리 후 기념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 KOVO]

프로배구 남자부 3위 KB손해보험이 성탄절에 선두 대한항공을 잡고 3연승을 달렸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승리만큼 기쁜 게 이적생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26)의 활약이다. 이번 시즌 직전 자유계약(FA)을 통해 한국전력에서 온 임성진은 KB손해보험 이적 후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시즌 개인 최다인 19득점으로 활약했다.

KB손해보험은 25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19-25, 27-25, 25-21, 25-20)로 역전승했다. KB손해보험은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승리하며 남자부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시즌 상대전적(2승1패)에서 앞선 유일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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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임성진이 대한항공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있다. 임성진은 서브에이스 3득점 등 총 19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사진 KOVO]

제천산업고-성균관대를 거친 임성진은 고교 때부터 많은 팬을 몰고 다녔다. 훤칠한 키에 배우 김수현 닮은 외모로 관심을 끌면서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만이 넘는다. 한국전력 시절 별명이 팀의 연고지를 따서 ‘수원 왕자’였는데,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뒤에는 역시 연고지를 딴 ‘의정부 왕자’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임성진은 연봉 8억5000만원(이하 옵션 포함)으로 국내 공격수 중 최고다. 세터를 포함해도 같은 팀 황택의(12억원)와 대한항공 한선수(10억8000만원)에 이어 전체 3위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다 소화하는 팀의 주포 나경복(7억원)보다도 1억5000만원 더 받는다. 최고 인기와 연봉의 임성진이 시즌 두 차례밖에 선발 출전하지 못한 건 새 팀에 적응 중이다 보니 기존 멤버에 조금씩 밀린 탓이다. 나경복과 아시아 쿼터 선수 야쿱에 선발 자리를 내주고 교체멤버로 뛰었다.

임성진은 지난 21일 우리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14득점 했다. 팀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경기 직후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은 "리시브도 공격도 모두 안정적으로 잘 가져갔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임성진을 칭찬했다. 결국 임성진은 이날 대한항공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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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왼쪽) 등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성탄절인 이날 산타 의상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해 명절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 KOVO]

대한항공에 일방적으로 끌려다가 첫 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은 2세트에도 한발 뒤진 채 쫓아갔다. 경기의 물줄기를 KB손해보험 쪽으로 돌린 건 임성진이었다. 17-18로 KB손해보험이 뒤진 상황에서 임성진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으며 KB손해보험이 19-18로 한발 앞섰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러셀마저 점프 후 내려오다 다리에 이상을 보였다. 팀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러셀까지 빠지면서 대한항공은 심하게 흔들렸다.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인 KB손해보험은 더욱 밀어붙였다. 특히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임성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흔들리는 대한항공을 더욱 힘들게 했다. 임성진은 이날 서브에이스 3득점 등 19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6득점의 비예나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 임성진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약점으로 꼽힌 서브 리시브에서 리시브 효율 40.54%를 기록해 같은 팀 리베로 김도훈(36.84%)에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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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 KOVO]

한편, 현대건설은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25-20, 24-26, 14-25, 25-19, 15-12)로 승리했다. 7연승의 현대건설은 3라운드를 전승으로 장식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카리가 팀 최다인 19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노장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블로킹 5개 등 14득점, 아시아 쿼터 선수 자스티스도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 외국인 선수 자네테는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멈추지 못했다. 큰 관심을 받는 정관장의 몽골 출신 아시아 쿼터 선수 인쿠시는 3득점으로 부진했다. 3연패 한 정관장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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