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오모리 숲에 부는 제주 바람…새해, 나라 요시모토 직접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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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섬'과 '푸른 숲'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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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 걸린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So far apart'(1997). 사진 제주도립미술관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66)의 작품이 바다 건너 제주에 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를 열고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7점을 포함해 양 지역 작품 125점을 선보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바람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와 ‘푸른 숲’이라는 의미의 지역명을 쓰는 아오모리(青森)의 작품이 만났다는 의미다. 이달 중순 문을 연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아오모리현 자매결연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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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 걸린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Night Walker'(2002). 사진 제주도립미술관

이번 전시는 제주도와 일본 아오모리현의 자매결연 10주년, 한국과 일본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아오모리현립미술관이 공동 기획했다. 제주와 일본 작가 29명의 작품 125점을 소개했다. 회화·사진·영상·설치 등 5개 섹션을 준비했다.

나라 요시토모, 내년 2월 제주에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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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 걸린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Y.N.(Self-portrait)'(2002). 사진 제주도립미술관

전시 기간 중 일본 작가 초청 강연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 2월 27일에는 나라 요시토모가 직접 제주를 찾아 작품 관련 특강을 할 예정이다. 나라 요시토모는 일본 아오모리현 출신의 작가다. 1980년대 팝아트의 영향을 받아 현대적 감각으로 발전시킨 예술 운동인 네오팝(Neo-Pop)계의 주요 인물이다. 주로 아이와 소녀의 형상을 통해 순수함과 분노, 고독과 저항이 공존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아오모리현립미술관 소장 작품인 ‘So far apart’를 비롯해 Y.N.(Self-portrait)’, ‘Night Walker’ 등 7점이 걸렸다.

제주도내 인물화와 나란히 배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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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 전시중인 양정임 작가의 '자아;상'. 사진 제주도립미술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은 제주 출신 여성 작가 양정임(42), 안소희(38)의 인물화와 나란히 배치됐다. 세 작가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출발했지만, 인물을 통해 시대와 감정을 응시한다는 공통의 시선을 담는다. 미술관 측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형성된 감각의 접점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강요배·백광익 등 제주 출신 작가 작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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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 전시 중인 백광익 작가의 '오름위에 부는 바람'. 사진 제주도립미술관

또 오노 타다아키라(小野忠明), 무나카타 시코(棟方志功) 등 또 다른 아오모리 출신 작가와 강요배·백광익 등 제주 출신의 유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일 미술 교류의 흐름을 조명한다. 또 양 지역 젊은 작가들의 작업과 함께 1950~70년대 아오모리와 제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품도 소개된다. 지역의 기억과 삶의 기록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도민·관광객 모두 국경넘어 예술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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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에 전시중인 안소희 작가의 'Dress me up'. 사진 제주도립미술관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세계적 작가로 인정받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제주에서 관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국경을 넘어 예술로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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