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청장 백댄서 자처…광주 북구청 여성 간부 12명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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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광주광역시 북구 동강대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당시 문인 북구청장과 여간부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독자
광주 북구청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구청장의 전국노래자랑 무대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위해 출장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 훈계·주의 조치를 받았다.
31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구는 이날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12명에게 인사상 조치를 내렸다. 훈계 10명, 주의 2명이다. 훈계와 주의는 지방공무원법상 법정 징계는 아니지만 인사 기록에 남아 향후 근무 평정 등에 반영될 수 있다.
감사 결과 이들은 공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문인 광주 북구청장의 무대 퍼포먼스를 사전에 논의하기 위해 출장을 신청한 것으로 판단됐다. 해당 모임은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전날인 지난달 5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뤄졌다.
출장 신청서에는 ‘관내 취약지 점검’(10명), ‘행사 지원’(2명) 등을 사유로 기재했다. 감사실은 이 같은 사유가 소속 부서의 본연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녹화 당일 무대에 올라 문 구청장 뒤에서 춤을 춘 행위 자체는 공무 수행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백댄서 역할과 함께 주민 안전 관리와 행사 지원 등 관련 업무를 수행한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북구 관계자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이뤄진 활동 자체는 공무 목적의 출장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사전에 모여 퍼포먼스를 논의한 것은 공무라고 볼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모임이나 백댄서 역할을 한 것은 구청장의 지시나 개입 없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행위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6일 광주광역시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에서는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출장 신청을 내고 무대에 올라 문 구청장의 백댄서 역할을 하면서 적절성과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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