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대만 포위훈련에 美의회 규탄 목소리…‘뒷짐모드’ 트럼프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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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대만 남부 해역을 겨냥해 장거리 실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 30일 공개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군의 대만 포위 형태 군사 훈련에 대해 미국 하원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 규탄 성명이 나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걱정하지 않는다”며 ‘뒷짐 모드’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 연방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인 존 물리나 공화당 의원(미시간)과 민주당 간사 라자 크리스나무디(일리노이) 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중국군의 군사 훈련을 “의도적인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이번 훈련은 대만과 역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하고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이 강압적 군사 시나리오를 연습하고 국경 너머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은 무력과 위협을 통해 지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라며 “미국은 대만 안보를 지키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정된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해 파트너국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 상원에서도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공화당 의원(미시시피)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중국의 대만 침공 시뮬레이션 훈련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며 “이 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봉쇄 능력을 보여주고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강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미국은 최근 대만에 승인된 해외군사판매(FMS)를 지원하기 위해 군수 생산을 가속화하고 의회가 제공한 대통령 긴급 무기공여 권한과 대만 안보협력 구상 예산을 핵심 군사 역량에 투입해야 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도 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톰 코튼 공화당 의원(아칸소) 역시 엑스에 “대만은 미국의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다.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헌신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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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미 상·하원의 이같은 강경 기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군사 훈련에 대해 개의치 않는 듯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 군사 훈련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이 20년 동안 해·공군 훈련을 해온 것처럼 전혀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나 국방부도 지난 29일 중국이 ‘정의의 사명-2025’라는 이름의 대만 포위 형태 실사격 훈련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이번 훈련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훈련을 앞두고 미국이 대만에 111억540만 달러(약 16조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해 중국이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가 대(對)중국 메시지 등 상황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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