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토타임] 질주하는 말들처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새해가 되길

본문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앞두고, 경기 고양 한국마사회 원당종마목장에 해가 떠오릅니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말들이 땅을 박차고 달립니다. 햇살을 받은 갈기가 황금빛으로 일렁입니다. 달리는 몸짓마다 잠들어 있던 대지가 서서히 깨어납니다.

bt1f54c69420a49fe41f5ff66a63b3d5dd.jpg

달리기를 멈춘 백마가 숨을 고르고 있다.

한바탕 질주를 마친 말들이 속도를 줄이면, 거친 숨결이 잦아들고 하얀 입김이 공기 속으로 스며듭니다. 쉼 없이 달려오다 맞이한, 잠깐의 ‘쉼표’입니다.

bt309ab7115ba639faed109919c5f34f8a.jpg

아침 햇살을 받은 갈기가 황금빛으로 일렁이고 있다.

지난 한 해, 우리도 그렇게 달려왔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더 앞서기 위해, 누군가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때로는 속도를 겨뤘고, 때로는 방향을 놓고 부딪히며 2025년을 보냈습니다.

bt9bb8e8487abb2bc5286d1bf7ddad35a6.jpg

한국 마사회 승마단 방시레 선수가 말과 함께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

구름에 가렸던 태양이 다시 대지를 비추자 말들도 고개를 듭니다. 앞에 놓인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서로의 숨결을 느끼며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는 있습니다. 다시 달리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말들처럼, 새해를 하루 앞둔 오늘만큼은 차분하게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수고 많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00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