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두로 처음 아니다...'뒷마당' 중남미 지도자 축출 밥먹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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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과거 미국 정부가 중남미 지도자를 축출한 사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세기 중남미를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긴 미국 정부가 친미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반면, 반미 정권에 대해서는 각종 공작·제거 등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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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의 최고 실권자였던 마누엘 노리에가. AP=연합뉴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조지 HW 부시 정부가 1989년 12월 중미 국가 파나마를 2만7000명의 병력으로 침공해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끌어내린 일이다. 83년부터 방위군 사령관으로 대통령 뒤에서 파나마의 실권을 쥐고 흔들던 노리에가는 원래 미국 정부와 친분이 깊었다. 미국은 냉전 시기 중남미의 공산화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는데, 노리에가는 50년대부터 중앙정보국(CIA)의 1급 스파이로 활동하며 탄탄한 후원을 받았던 탓이다.

이런 관계를 이용해 그는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과 결탁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마약 관련 범죄가 드러나며 행보가 꼬이게 된다. 미국 정부의 압박에 반미 노선을 걷기 시작하며, 미국에 단단히 찍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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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 SNS

그러다 89년 파나마 주둔 미군 장교가 파나마군에 사살당하는 사건 등이 잇따라 일어나며 노리에가는 '제거 대상'이 되고 만다. 결국 부시 대통령은 그해 12월 20일 파나마를 침공했고, 노리에가는 바티칸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결국 90년 1월 3일 미군에 항복해 미 마약단속국에 체포된다. 공교롭게도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강제 이송'된 날과 같은 날이다.

과테말라에서는 50년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당선된 하코보 아르벤스 구스만 대통령이 토지개혁을 시행해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 등 미국 자본·기업을 밀어내려 하고 공산당을 합법화하자, 미국 정부가 반군을 지원해 54년 정부군 공격을 사주했다. 결국 구스만은 사임하고 멕시코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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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그의 추모행사에 참여한 한 여성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볼리비아의 좌익 정부를 이끌던 후안 호세 토레스 대통령은 미국 소유 광산을 국유화하는 등 반미 노선의 개혁을 강행했는데, 71년 우고 반세르 대령의 쿠데타로 축출됐다. 당시 리처드 닉슨 미 정부가 CIA를 통해 쿠데타 세력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년 칠레에서 민주 선거로 집권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역시 다국적 기업 국유화 등을 추진해 미국의 눈 밖에 났다. CIA는 칠레 군부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고, 73년 쿠데타로 아옌데 정권은 무너졌다. 이후 칠레에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이 들어서 잔혹한 독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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