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빠진 '황금자리' 中기업 채갔다…20분거리 호텔 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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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CES 2026)’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중국 가전기업 TCL의 부스 모습. 이우림 기자

#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CES 2026)’ 개막 이틀 전. 전시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안으로 들어서자 막바지 전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 보였다. 통로 곳곳에는 대형 박스와 나무판자가 줄지어 놓여있었고, 부스마다 못질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일부 부스에는 대형 TV는 물론 자동차, 포클레인 등 대형 전시물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신제품과 신기술이 대거 공개되는 만큼 부스마다 사전 유출을 방지하려는 ‘눈치 작전’도 두드러졌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대형 가림막을 설치해 부스 공사 과정을 비공개로 했다. LG 관계자는 “일부 부스는 고객미팅이 잦아 프라이빗하게 구성했지만 대부분은 기술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기업 TCL과 드리미 부스 역시 한창 공사 중인 구간을 제외하고는 가림막으로 부스 전체를 봉쇄해 사전 전시장 모습을 철저히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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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CES 2026)’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중국 가전기업 하이센스의 부스 모습. 이우림 기자

전시에 참여하는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까다롭게 출입을 제한하는 것 같다”며 “개막 직전까지 의미있는 전시품이 거의 없었다. 중요한 건 개막 직전에 천막을 쳐놓고 만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특히 눈에 띈 건 기업별 전시장 위치 변화다. 그동안 센트럴홀 중심에 3368㎡(약 1019평)에 달하는 최대 규모 부스를 꾸려왔던 삼성전자가 윈 호텔에 첫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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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삼성전자가 나간 ‘금싸라기’ 땅을 차지한 건 중국 가전 기업 TCL이다. 부스 앞쪽 천장에는 대형 곡면 디스플레이 구조물이 설치됐고, 안쪽에는 가정용 로봇 ‘에이미(AiMe)’가 전시될 ‘에이미 랜드’를 조성 중이었다. 부스 한쪽에는 TCL의 스마트 안경(스마트글라스) 네이레오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업계에선 올해 전 세계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의 12%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TCL 자리에는 중국 가전기업 하이센스가 들어섰고, 하이센스가 있던 공간에는 창홍과 클링(Kling), 투야(Tuya), 이븐리얼리티(Even Realities) 등 중국 가전·IT 기업들이 잇따라 자리 잡으며 연쇄 이동이 이뤄졌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드리미는 1년 전 CES 2025에서 SK그룹이 통합 전시관을 꾸렸던 자리를 이어받아 부스를 꾸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면에 있던 LVCC 전시관이 올해는 중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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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전시관 입구에 초슬림·초밀착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AI W6’ 38대를 천장에 매단 초대형 오브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모델들이 초대형 오브제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삼성전자가 단독 전시관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CES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자가 비용을 줄이며 서서히 힘을 빼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전시 조건을 살펴보면 윈 호텔 전시장의 평가 단가는 LVCC 전시장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 규모 자체도 4628㎡(약 1400평)로 지난해보다 커졌다. 비용과 규모로 보면 삼성의 전시 전략의 변화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LVCC 전시장에선 부스가 분절돼 있어 관람객이 통합적인 AI 경험을 하기가 어려웠다”라며 “단독 체험관을 열고, 사전에 참가 신청을 받아 경험 몰입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략이 득이 될지, 독일 될지는 미지수다. LVCC 센트럴홀과 윈 호텔 전시장은 도보로 약 20분가량 떨어져 있어 접근성을 놓고 보면 불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관람객 알렉스 페나는 “거리도 떨어져 있고, 삼성이 사전 신청을 미리 받아 올해는 부스 방문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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