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소임 다했다” 물러난 김도읍…장동혁 호 신년부터 ‘삐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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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김도읍 의원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하는 모습. 뉴스1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정책위의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 8월 장동혁 대표의 정책위의장직 제안을 수락한 지 4개월 만이다. 당헌·당규상 임기는 1년이지만 8개월 일찍 물러난 것이다.
김 의원은 “신뢰받는 정당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장 대표와 김 의원의 엇박자가 사퇴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자강론을 강조하며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장 대표와 달리 김 의원은 그간 중도 외연 확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해 12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께 불안과 혼란을 드린 점을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새기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에 계엄 사태가 발생했다는 자체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냈다. 계엄 사과를 거부했던 장 대표와 결이 다른 발언이었다. 김 의원은 발언 직후 장 대표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장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직을 제안받을 당시 저는 ‘당이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수락했다”며 “장 대표가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사퇴 직후 김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처음 직을 수락할 때부터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 사퇴가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이 사퇴를 고민한 건 12월 초부터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장 대표는 김 의원에게 “연말까지 기다려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연말 결집, 신년 외연 확장’을 주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도 사퇴를 만류했지만 김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부산 강서를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인 김 의원은 당내에서 합리적인 중도 성향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선출된 장 대표가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낙점했을 때 ‘파격 인선’이란 평가가 나왔다. 그런 김 의원이 불과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자 내부 동요가 일고 있다. 영남 중진 의원은 “당 지도부의 강성 색채를 중화시키는 균형추 구실을 했던 김 의원의 사퇴를 걱정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했고, 수도권 의원은 “연초부터 장 대표의 리더십에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8일로 예정된 장 대표의 당 쇄신안 발표에 쏠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인재 확보 방안과 미래 비전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쇄신안 발표 때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나 계엄 사과 입장은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마음을 돌리긴 쉽지 않을 것”(서울 지역 의원)이란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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