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외 도피 준비설'까지 나왔다…美 베네수 공습에 떨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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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참모들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국제사회 전반에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트럼프와 평소 대립각을 세워온 국가 지도자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마두로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해온 트럼프의 발언이 단순한 ‘엄포’가 아님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이란과 콜롬비아, 쿠바 등을 콕 집어 경고를 던졌다. 특히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시위대를 살해하면 이란은 매우 강한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얼마든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여길 만한 대목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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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해 7월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트럼프 행정부의 ‘확고한 결의’ 작전이 이란 지도부에 던지는 충격파가 클 것”이라며 이란 지도부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WSJ에 “이번 사건은 이란과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 자문업체 ‘글로벌 그로스 어드바이저스’의 루즈베 알리아바디 고문도 “마두로 체포는 이란에 ‘게임 체인저’와 같다”며 “하메네이도 강제로 축출될 수 있다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더 타임스는 “하메네이는 시위 진압에 실패할 경우 가족, 측근들과 국외로 도피하는 내용의 비상안을 마련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부동산, 현금 등을 확보하는 작업도 포함돼 있으며 망명지는 러시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이후 하메네이는 정신적·신체적으로 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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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사사건건 트럼프와 대립해 온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트럼프는 마두로 체포 작전 직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페트로 대통령을 지목해 “그는 코카인을 제조해 미국으로 밀반입하고 있다”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용기에서 기자들이 ‘콜롬비아에서도 작전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좋은 생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상 군사 작전과 관련해 “트럼프는 비무장 이주민 보트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직격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페트로를 두고 “불법 마약 수장”이라고 비난했는데, 마두로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한 만큼 페트로 대통령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중남미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1950년대 혁명 이후 단 한 번도 친미 정권이 들어선 적 없는 쿠바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가 “실패한 국가”(폭스뉴스)라고 공공연히 쿠바를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습 직후 엑스(X)에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형제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연대를 단호하게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반(反)트럼프’ 인사는 아니지만, 이 상황을 누구보다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일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군사력을 과시한 점은 젤렌스키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임기를 연장한 젤렌스키의 집권 정당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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