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까불면 다친다" 백악관 경고 사진, 하필 김해공항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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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10월 30일 김해공항에서의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미국 백악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뒤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FAFO”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해당 사진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던 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마두로 체포 작전이 진행된 지난 3일(현지시간) 공식 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모습의 흑백 사진을 올리고 “더 이상 게임은 없다. FAFO”라는 글을 덧붙였다. FAFO는 ‘F**k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로, 미국 속어로는 “까불면 다친다”는 경고성 표현이다.

해당 사진은 2024년 10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 위해 김해공항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당시 촬영된 것이다. 원본 사진은 백악관 홈페이지와 공식 사진 공유 채널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했다’는 설명과 함께 공개됐으며, 이번 SNS 게시물은 이를 이용해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마두로 체포 직후 중국 최고지도자와 회담하던 날의 사진을 선택한 점을 두고 외교적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마두로 체포 작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으로, 미국의 제재 속에서 생산된 원유 상당량을 중국에 수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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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FO라는 표현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공개 석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해 온 용어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 연설에서 “적들이 어리석게 도전한다면 FAFO를 보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3일 ‘확고한 결의’로 명명된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마두로 대통령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 당일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권력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며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돈로 독트린’으로 불리는 트럼프식 중남미 정책을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마두로 체포 직후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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