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윤봉길 손자 “가슴 벅찼다”…버려진 임시정부 청사 살린 ‘숭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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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모습. 왼쪽부터 복원전, 복원직후(93년), 최근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방치돼 헐릴뻔 한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30여년 전 한 삼성물산 직원의 제안으로 복원됐던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삼성물산은 『잘못 소개된 우리의 역사』라는 책자를 발간한 것을 계기로 역사 문화사업 사내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 때 중국 상하이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유통본부 영업담당 이재청 부장이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복원’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오랜 기간 민가로 방치돼 건물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고, 뭘 하던 곳인지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 제안은 공모전에서 선정된 뒤 본사 경영회의를 거쳐 공식사업으로 채택됐다. 사업명은 청사가 있는 루완(盧灣)구 쑹산로(嵩山路) 거리 이름을 따 ‘숭산(嵩山) 프로젝트’로 정해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현장을 지켜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으며, 한국의 정통성을 드높이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해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삼성물산은 사전 조사를 통해 청사 복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1991년에는 중국 상하이시와 복원 합의서를 체결했으며, 청사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설득해 이주 비용을 지원하고 이주까지 마쳤다.
복원 과정은 세밀하게 진행됐다. 낡은 계단과 창틀 등 건물 구조 하나하나를 손질했다. 수소문한 끝에 1920년대 실제 독립운동가들이 쓰던 탁자와 의자, 침대 등도 어렵사리 확보했다. 사료 조사와 복원 작업을 거쳐 독립운동가들이 비밀스럽게 광복을 논의하던 공간의 성격을 살려 회의실과 부엌, 접견실, 집무실, 숙소 등을 임시정부 당시 모습에 가깝게 재현했다.

복원 직후인 1993년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내부(왼쪽)와 최근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내부(오른쪽). 사진 삼성전자
그 결과 상하이 임정 청사는 1993년 4월 13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맞춰 다시 문을 열었다. 당시 준공식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전 교통부장관,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춘생 전 광복회장, 윤봉길 의사의 손자 윤주웅씨도 참석했다. 윤씨는 삼성물산에 보낸 감사 편지에서 “할아버지가 비감한 마음으로 드나들었을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설렘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이 건물이 보존될 수 있도록 힘쓴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임정 청사 복원과 함께 중국 전역에 산재한 한국 문화유산 실태조사를 벌여 문물과 전적, 유적지 등 1400여건을 발굴·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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