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쓴소리 ‘이시바 특사’ 내세운 다카이치…아랍에미리트 ‘국빈’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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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일본 총리를 앞세워 ‘오일 머니’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에게 자리를 내어준 뒤 다카이치 정권에 연일 쓴소리를 내놓고 있는 이시바 총리를 ‘특사’로 활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문에 앞서 사전 정지 작업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선거에서 승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이시바 전 총리는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방문 기간 이시바 전 총리는 의회 방문과 UAE 정부 인사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오는 2월 8일부터 10일까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얀 UAE 대통령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한 만큼, 이시바 전 총리를 통해서 우호를 다지겠다는 취지다.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와 다르게 이시바 전 총리는 온건 보수 성향으로 자민당 내에서도 ‘반 아베 신조 (安倍晋三)’ 성향의 대표 주자로 꼽혀왔다. 지난 5일 이세신궁 참배 당시 아베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갈 정도로 ‘아베 계승’을 내세운 다카이치 총리로선 반갑지는 않은 인물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에게 바통을 넘겨준 뒤 이례적으로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유사시 군사개입 시사 발언 등을 비판해오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해 “존립 위기 사태에서 집단자위권을 발동한다는 것은 ‘교전 상태’가 된다는 의미”라며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이시바 전 총리를 특사로 기용하게 된 데인 이시바 전 총리와 UAE와의 오랜 인연이 있다. ‘방위족(族)’으로 불릴 정도로 군사 분야에 정통한 이시바 전 총리는 방위청 장관을 맡으며 2002년 원유비축 기지인 UAE 후자이라 기지 방문을 계기로 일본·UAE우호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1972년 UAE와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맺게 된 일본 정부로서는 이시바 전 총리의 지원이 필요한 셈이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배경으로 UAE는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우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일본으로서는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UAE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향후 10년에 걸쳐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의 분야에 1조4000억 달러(약 2026조원)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성공리에 이뤄지면 ‘UAE의 국부’로 불리는 부친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초대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무함마드 대통령은 왕세자 시절, 부친과 함께 1990년 일본을 방문하는 등 총 다섯 차례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나루히토(徳仁) 일왕 면담에 이어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AI와 우주개발, 에너지 등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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