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이징 '푸른하늘 정책'에…中 농민·노인들 얼어죽을 지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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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심. EPA=연합뉴스

스모그 개선을 위한 중국 베이징의 ‘푸른하늘 정책’으로 인해 인근 허베이성 농민과 노인들이 난방비 부담 속에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중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농민일보와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허베이성 농민·노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스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호소가 이어지면서 난방비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논란은 같은 날 베이징시가 지난해 공기질지수가 ‘좋음’ 이상이었던 날이 311일로 전년보다 21일 늘었고, 연중 공기 질이 우수하거나 양호한 날의 비중이 82.5%를 기록해 2013년 모니터링 이래 처음으로 80%를 넘겼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베이징시는 이에 대해 “‘푸른하늘’ 사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공기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는 2013년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오염 예방과 통제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대기질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이른바 ‘푸른하늘 정책’을 본격 추진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베이징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허베이성이 2017년부터 석탄 연료를 가스와 전력으로 전환하면서 난방비 부담이 급증했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노인 가구들이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허베이성의 난방비 부담은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 농촌 지역 가정의 가스 가격은 ㎥당 2.61위안, 톈진은 2.86위안인 반면 허베이성은 3.15위안으로 더 비싸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허베이성 지역 가구의 하루 난방비가 63∼94.5위안(약 1만3000∼2만원)에 달하며 겨울철 전체 난방비는 7560∼1만1340위안(약 156만∼235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농민일보는 “허베이성 농촌 가정의 겨울철 난방비는 수천위안 수준이지만 연소득은 1만∼2만위안(약 207만∼414만원)에 불과하다”며 “허베이성 농촌의 난방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석탄을 태우더라도 주민들이 추위에 떨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베이징 정부가 허베이성에 난방비를 보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며 녜후이화 인민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허베이성의 희생과 베이징 대기질 개선 간 인과관계가 규명된다면 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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