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전문가 "비바람 헤치고 무지개 만나" 한중 회담 평가…한한령 해제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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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김혜경 여사가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전문가들은 5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잘 짜인 한편의 드라마”, “비바람 뒤의 무지개” 등으로 표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6일 리춘푸(李春福) 허난 재경정법대 교수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달 전 경주 회담이 두 정상의 ‘케미스트리(화학작용)’를 맞춘 상견례였다면, 이번 베이징 회담은 여러 양해비망록(MOU) 체결과 송과 고려 사이의 벽란도를 언급한 연설, 샤오미 셀카까지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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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춘푸(李春福) 허난재경정법대 교수. 홍콩봉황TV 캡처

특히 일본과 셔틀외교를 앞두고 중국을 찾아 중국식 ‘셔틀외교’를 끌어냈다는 점도 높이 샀다. 리 교수는 “다만 중국식 외교 용어 사전에서 셔틀외교는 ‘촨쒀(穿梭, 옷감을 짜는 베틀의 북) 외교’로 부른다”며 “매년 한 차례 이상 만나는 양자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경주에서 만났고, 올해 11월 선전(深圳)에서 또 한 차례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리 교수는 이번 중국 방문에 깔린 한국의 ‘역(逆) 재균형 외교’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지난해 미국과 일본을 찾아 동맹 외교를 다졌다면 올해는 첫 순방국으로 중국을 찾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을 선언하면서 재균형을 모색했다는 해석이다. 한발 더 나아가 다시 일본을 찾아 북핵 대응과 경제 협력 등을 모색하면서 중국의 양해를 구하는 역(逆) 재균형을 노린 포석이라는 게 리 교수의 해석이다.

또한 “이는 중·미 관계가 안정되는 기조속에서 한·중 관계의 경제·안보·공급망을 비롯한 전방위 협력의 시작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안보를 둘러싸고 한·중 두 나라는 용어 선택을 달리했다. 리 교수는 “정상회담 발표문을 보면 한국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중국은 ‘중·한은 지역 평화 수호에 중요한 책임을 진다’며 용어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는 “베이징 회담 직전 미사일을 쏘며 반발하는 북한을 의식해 한·중 안보 채널 사이에서 묵계(默契)가 이뤄졌음이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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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리보 궈관즈쿠(國觀智庫·Grand View Institution) 대표. 신경진 특파원

이번 회담을 오랜 비바람 끝의 무지개에 비유한 평가도 나왔다. 런리보(任力波) 궈관즈쿠(國觀智庫·Grand View Institution) 대표는 6일 “중·한 관계는 수년간의 비바람을 거친 뒤에 무지개를 만났다”며 “관계 회복과 발전의 중요한 시점에 정상 사이의 진솔한 교류와 방향 제시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신화사 평양 특파원 출신으로 한반도 문제에 밝은 런 대표는 “시 주석이 회담에서 ‘중국은 늘 중·한 관계를 주변 외교의 중요한 위치에 뒀다’고 말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4월 중앙 주변 공작회의 이후 인접국 외교를 더욱 중요시하는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체현했다”고 평가했다.

중화권 언론은 6일 이번 회담을 “얼음 깨기(破氷)의 시작”이라며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국 문화 상품 수입 금지 정책) 해제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친중 성향의 홍콩 성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우호적인 대중국 관계는 경제 협력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 해결에 유리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모두 긍정적 의미를 갖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했던 도리를 이재명 대통령이 파악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이 대통령 방중의 수확은 적어도 ‘얼음깨기’를 시작했고, 양자관계의 안정 속 전진을 이끌어냈다”라며 “‘한한령’의 실질적인 해제가 그렇게 먼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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