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삼성 청소기 본 정의선 “저희 모베드와 콜라보하시죠!” [C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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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CES 2026)’ 개막 첫날인 6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이우림 기자

저희 모베드(MobED)와 콜라보(collabo·협업) 좀 해보시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쇼(CES 2026)’ 개막 첫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신형 로봇청소기를 본 정 회장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등 임원진을 향해 건넨 말이다. 모베드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이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렇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투명 원통 안에 놓인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진공 흡입력만으로 10㎏의 아령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봤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정 회장은 “이것(로봇청소기) 4개를 붙여서 모베드에 결합하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가고 조절도 흡입도 잘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랑 같이 콜라보 좀 해보시죠”라고 제의했다. 정 회장은 “(로봇청소기) 바퀴가 꼭 밑에 있어야할까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모베드는 너비 74cm, 길이 115cm 크기의 몸통에 바퀴 4개가 달렸다. 불규칙한 노면이나 경사로에서도 바퀴 기울기를 조절해 몸통을 수평으로 유지하는 주행안정성을 지녔다. 현대차그룹은 모베드를 물류·배송 등 산업 현장에 투입하려 하는데, 모베드 상용화를 고민해온 정 회장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청소하는 산업·야외용 중형급 로봇청소기를 구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혹은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해 진공 밀착 원리를 모베드에 도입하는 식으로 주행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정 회장은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도 관심을 보였다. 냉장고 한쪽 문이 열린 상황에서 현장에 있던 직원이 “왼쪽 냉장고 문을 닫아줘”라고 말하자 문이 닫히는 걸 보고는 “그레이트(훌륭하다)!”라며 놀라워했다. 또 앞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냉장고 안 식자재의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보면서 “유통기한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들어가면 자동으로 입력이 되는 거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음식이 들어가면 냉장고가 자동으로 식자재(와 유통기한 표기)를 인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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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마련된 자율주행 로봇 '모베드'의 시연 모습. 김효성 기자

정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엔비디아 부스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30분간 회동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3자 ‘깐부 회동’을 가진지 석 달 만이다. 정 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AI 내재화를 강조한 만큼 황 CEO와 피지컬AI 및 자율주행 관련한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황 CEO와의 회동 직전, 엔비디아의 첫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에 대한 안내도 유심히 청취했다. VLA(시각·언어·행동) 모델 기반인 알파마요는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신년사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인정한 정 회장이 자율주행 ‘퀀텀 점프’의 방안으로 알파마요를 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 회장은 젠슨 황의 딸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제품 마케팅 총괄 시니어디렉터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삼성전자 전시관 방문 전에는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퀄컴, LG전자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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