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증언 확보…광주시, 발굴 조사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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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광주광역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에서 검경, 군 유해발굴단 등으로 이뤄진 합동조사반이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유골을 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장소에 대한 증언이 확보돼 광주광역시가 발굴 조사에 나선다.
광주시는 7일 “5·18기념재단이 확보한 80년 당시 31사단 군인과 시민 등의 증언을 토대로 암매장 추정지에 대해 발굴을 위한 개장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암매장 추정지는 광주 북구 효령동 산143 공동묘지 일대다.
개장 범위는 전체묘지 5600여㎡ 중 2400여㎡로, 해당 묘지에는 무연고 봉분(封墳) 100여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오는 4월 5일까지 개장 공고를 진행한 뒤 연고자 신고 접수 현황을 토대로 4월 말쯤 본격적인 발굴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3개월간 봉분에 대한 연고자 신고를 받으며,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봉분을 중심으로 개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 11월 광주광역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에서 진행된 5·18 암매장 유해 발굴 당시 모습. [뉴시스]
해당 암매장 추정지는 5·18기념재단이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마무리하지 못한 행방불명자 및 암매장 관련 조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다수의 증언을 확보했다. 조사위는 2019년 12월 출범해 2023년 12월 활동을 종료했다.
5·18기념재단은 31사단 군인과 시민 등 관련자들의 증언이 다수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암매장 추정지 인근 농지에서 농사일하던 농민이 ‘당시 계엄군들이 해당 구역에서 암매장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며 “31사단 군인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해당 지점에서 암매장한 내부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 광주광역시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에서 진행된 5·18 암매장 유해 발굴 당시 모습. 중앙포토
기념재단은 지난해 이 같은 다수의 증언에 따라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수풀 제거 등 정비 작업을 진행했으며, 광주시에 발굴 조사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발굴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될 경우 유전자(DNA)를 채취해 5·18행방불명자 유가족의 유전자와 비교·분석해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공동묘지에서는 2008년에도 암매장 추정지로 제보를 받아 묘지 10여기 등에 대해 개장·조사했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행방불명자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5·18 조사위는 출범 이후 암매장 추정지로 제보된 현장 21곳을 조사해 무연고 유골 9구를 발굴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지만 5·18 행방불명자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또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발굴된 유해 262구 가운데 1구가 일부 검사에서 행방불명자와 유전자가 일치했지만, 추가 유전자 검사에서는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다. 현재까지 5·18 암매장 의혹과 행방불명자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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