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동네가 사막이 돼 간다고?" 경기연구원 농촌 실태 보고서

본문

bt547b4110b810c28f5a8684b5adf0aa16.jpg

경기연구원은 '우리 동네가 사막이 되어간다' 보고서를 통해 경기도 농촌 지역의 99%가 병원이나 마트 접근성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경기연구원

경기도 농촌 지역에서 병원과 마트, 대중교통 등 기본 생활 인프라에 접근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른바 ‘물리적 사막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상적인 진료나 장보기를 위해서도 과도한 이동과 시간이 요구되면서 농촌 주민의 생활 여건이 구조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우리 동네가 사막이 되어간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농촌 지역의 99%가 물리적 사막화 지역으로 분류됐다. 도시 지역의 사막화 비율이 3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농촌 주민의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사실상 위기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보고서는 농촌 주민이 종합병원 한 곳을 이용하기 위해 도시 거주자보다 약 11배 넓은 면적을 이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를 찾기 위해서는 도시보다 13배 넓은 범위를 뒤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병원·마트를 이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도시보다 2~3배, 이동 거리는 최대 6배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접근성 격차는 대중교통 인프라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도시와 비교했을 때 농촌 지역의 도로 공급은 8~9배, 버스는 최대 15배, 지하철은 5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돼 차량이 없는 고령층과 교통약자는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연구진은 단기적으로는 생활이 특히 곤란한 지역을 대상으로 식품·의료·교통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바우처를 공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포천시 '황금마차' 사례처럼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는 이동형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한 '자율주행 멀티태스킹 모빌리티' 도입 방안도 있다. 차 안에서 장보기, 원격 진료, 행정 서비스, 아이 돌봄 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기에 AI 상담원과 고령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더하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동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막화는 단순히 거리가 멀다는 차원을 넘어 소득 부족과 디지털 접근성 격차 등으로 확대되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로를 더 깔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유·무형 서비스를 통합한 디지털 녹지 전략을 통해 경기도 전역을 언제 어디서나 생활 서비스가 흐르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26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