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달 반 쓰는 눈썰매장에 5억원?…경기도 도담뜰 알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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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도청사 앞 광장인 도담뜰에 만들어지는 눈썰매장의 모습. 관련 예산으로 5억원이 투입됐다. 최모란 기자
경기도가 도청 앞 광장에 만드는 ‘겨울 눈밭 놀이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론 “언제 개장하느냐”는 기대가 나오는 동시에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도는 오는 17일 개장을 목표로 도청 앞 광장인 ‘도담뜰’에 ‘겨울 눈밭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여기엔 길이 250m, 폭 15m가량의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 눈 놀이터, 미니 바이킹, 겨울 스포츠 체험관 등을 들어선다. 이용료는 1인당 1000원이다.
경기도는 관련 사업비로 5억원을 편성한 상태다. 겨울 눈밭 놀이터는 2월 말까지 운영된다.
경기도는 “‘도담뜰 인지도 향상과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해’ 겨울 눈밭 놀이터를 조성한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일반에 공개된 도담뜰은 1만1226㎡ 규모의 면적으로 지상 1층과 지하 1층이 관람석으로 연결된 구조다. 경기도청·도의회와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교육청, 한국은행경기본부 등 경기융합타운 주요 기관들을 잇는 광장이자 광교중앙역과 광교버스환승센터를 연결한다.
하지만 경기융합타운 안쪽에 있고 광장 내에 있는 상가도 대부분 공실이라 공무원 등을 제외하곤 오가는 사람이 드물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달 1일 도담뜰 원형 광장에 5500만원을 들여 높이 15m의 대형 성탄 트리를 설치했다. 올해 여름부터는 야외 영화관도 운영하기로 하고 1억2000만원을 반영했다.
경기도청 안 광장 '도담뜰'. 크리스마스 트리와 미니 바이킹 등으로 꾸며졌지만 이용객이 없어 한산하다. 최모란 기자
겨울 눈밭 놀이터 조성 소식에 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선 “언제 개장하느냐”는 기대하는 글들이 올랐다. 주민 강모(40대)씨는“그동안 용인 등 다른 지역으로 눈썰매를 타러 갔는데 가까운 곳에 생긴다니 꼭 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인근의 한 식당 관계자도 “공공기관 주변 식당이라 휴일이나 저녁엔 매출이 많지 않은데 겨울 눈밭 놀이터가 개장하면 손님이 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눈썰매장 등 운영이 도담뜰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근 한 상가 관계자는 “고분양가와 높은 관리비 문제 등으로 도담뜰은 물론 일대에도 빈 상가가 즐비한데 상가 임대 등 이용객을 늘릴 대책은 없고 이벤트성 행사만 연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원시민도 “인근에 수원시 광교복합체육센터에도 아이스링크장이 있는데 고작 한 달 반 정도 쓰겠다고 썰매장 등을 운영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앞서 윤태길 경기도의원(국민의힘, 하남1)도 지난해 예산안 심사 당시 “경기도가 취약계층 예산은 칼질해놓고 도청 앞마당에 5억원짜리 눈썰매장을 만드는 것이 제정신이냐”며 “전형적인 보여주기 전시 행정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담뜰이 도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며 “다양한 문화 행사와 상가 조성 등을 통해 도담뜰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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