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등 같은 2등…도라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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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4 준우승자 그윈 도라도가 마지막 신곡 경연에서 '라이트 업(light up)'을 부르고 있다. 이 노래로 싱어게인 사상 심사위원 역대 최고점수인 799점을 받았다. [사진 유튜브 캡처]
우승 같은 준우승이었다. 지난 6일 방영된 ‘싱어게인4’ 최종회에서 2위를 차지한 필리핀 가수 그윈 도라도(22·사진) 얘기다. 이날 도라도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심사위원 평가에서 역대 최고점(799점)을 받았다. 특히 신곡 경연에서 부른 힙합 R&B 스타일의 ‘라이트 업(Light Up)’에 심사위원 8명 중 7명이 100점을 줬다. 하지만 실시간 문자·온라인 투표 점수(40%)와 온라인 사전 투표 점수(10%)에서 밀리면서 최종 결과는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은 밴드 ‘로우(Low)’의 보컬인 이오욱에게 돌아갔다.
‘싱어게인4’ 에서 준우승 한 필리핀 가수 그윈 도라도가 김도훈이 작곡한 ‘아이 원트 유(I want you)’를 부르고 있다. [사진 JTBC홈페이지 캡처]
도라도는 7일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결선 무대에 올라갈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무대를 마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 아까운 준우승이었다.
-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정말 외로웠는데 싱어게인을 통해 친구들 생기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
- 기억에 남는 무대는.
- “파이널에서 부른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참 어려웠다. 그 때 가족들이 와서 무대를 봤다. 가족들 얼굴을 보니 울컥해서 컨트롤을 잘 못했다.”
그윈 도라도. [사진 뮤직팜]
도라도가 한국에 온 건 2년 전이다. 그가 직접 쓰고 노래한 ‘와이 두 위 러브?(Why do we love?)’라는 곡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오게 됐다. 그는 “K드라마를 보며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 왜 한국이었나.
- “코로나 팬데믹 때 ‘이태원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를 정말 많이 봤다. 십센치·폴킴 등이 부른 OST도 열심히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국 시스템으로 트레이닝 받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와이 두 위 러브?’로 한국 활동 제의가 왔을 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 한국 생활 2년차인데 말도 유창하다.
-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단어도 열심히 외우고 문법도 열심히 공부했다. 한국어로 일기도 매일 썼다.”
도라도가 가수로 무대에 선 건 벌써 11년째다. 여덟 살에 처음 기타를 배운 그는 11세였던 2015년 ‘아시아 갓 탤런트(아갓탤)’에 참가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당시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케이티 페리의 ‘로어(roar)’를 부른 무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뮤지컬 ‘애니’ ‘사운드오브뮤직’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 작곡도 한다.
- “아갓탤 출연 후 슬럼프가 왔다. 중학교에 가며 공부에 집중하려고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음악을 계속 하고 싶더라. 작곡하는 게 좋아지면서 슬럼프도 자연스럽게 극복했다.”
도라도의 영상은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싱어게인4 1라운드에서 부른 ‘세월이 가면’ 무대 영상 조회 수는 7일 기준 402만뷰를 넘어섰다. 이 밖에도 ‘환생’(197만뷰), ‘1994년 어느 늦은 밤’(155만뷰) 등을 부른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영어도 잘하는데, 싱어게인에선 내내 한국 정통 발라드를 불렀다.
- “외국어로 노래하면, 한국에서 내 이름을 알리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 앞으로 계획은.
- “싱어게인 탑10과 함께 전국 투어 공연을 준비 중이다. 젠지 세대가 많이 보는 ‘지구오락실’ 같은 예능, 프랑스인 댄서 카니가 진행하는 ‘카니를 찾아서’ 같은 유튜브 채널에도 나가보고 싶다. 그러려면 한국 유행어, 줄임말도 공부해야 하고…. 갈 길이 먼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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