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단독] 연봉 5억원에서 반토막…김도영, 삭감안 받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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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왼쪽)이 지난해 5월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교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천재 타자’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연봉이 5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급락한 건 단순한 삭감을 넘어 프로 세계의 냉혹한 성과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기여도를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가’였다. 김도영은 지난해 잇따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구단의 고과 산정 방식에서 경기 출전 수는 가장 절대적인 지표다. KIA 구단은 경기 출장이 적은 선수에게 많은 연봉을 줄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대폭 삭감 카드를 밀어붙였다.

반면, 선수 측의 논리는 ‘무형의 가치’였다. 김도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도 구단에 100억원 가까운 유니폼 매출을 안겨준 ‘움직이는 기업’이었다. 성적 지표로는 마이너스일지 몰라도, 구단 재정에는 그 어떤 주전 선수보다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구단은 ‘마케팅 수익’과 ‘선수 고과’를 철저히 분리했다. 마케팅 효과를 연봉에 반영하기 시작하면 연봉 체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김도영이 연봉조정신청이라는 파국 대신 삭감안을 수용한 것은, 올 시즌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로 해석된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캠프 참가를 위해 갈등을 조기 봉합한 점도 영리한 선택이다. 이번 ‘반토막 연봉’은 김도영에게 자존심의 상처인 동시에, 올 시즌 그를 다시 뛰게 할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KIA 타이거즈와 김도영은 8일 연봉 줄다리기를 끝냈다. 전년도 연봉 5억원에서 50% 삭감된 2억5000만원에 올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연봉조정신청 기한(12일)을 앞두고 접점을 찾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했고, 이견을 좁혀 합의를 마쳤다. 이번 계약에는 일부 옵션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김도영은 2024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KBO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 프로야구 역대 4년차 최고액인 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개막전부터 시작된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세 차례나 전열에서 이탈하며 단 30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이번 연봉 대폭 삭감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추가 분쟁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김도영은 9일 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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