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미국의 베네수엘라 지배, 1년 이상 훨씬 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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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북서부 원유 매장지인 카비마스 인근 마라카이보 호수의 채굴시설이 가동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부터 판매, 수익금 사용처까지 전 과정을 통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체제 전환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원유에 대한 통제권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정치적으로 지배하는 현 상황이 1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제재로 합법적 수출이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이 대신 시장에 내놓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는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고 저장고와 유조선에 쌓아두고 있다며 “미국이 이 중 3000만∼5000만 배럴을 인수해 베네수엘라가 그동안 받아 온 할인가격이 아니라 국제시장 시가로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석유를 판매한 대금은 미국산 제품 구매에만 쓰기로 했다”며 “베네수엘라는 그 돈으로 농산물·의약품 등 미국산 제품만 구매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낮추겠다는 구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김주원 기자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이 같은 정책을 ‘안정화→회복→전환’의 3단계 구상으로 설명했다. 그는 회복 단계에서 미국과 서방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시장에서 공평하게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야권 인사 사면·석방과 귀국 등 화해 절차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면서 베네수엘라를 정치적으로 지배하는 현 상황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1년 이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훨씬 더 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고, 그들의 결정은 계속해서 미국의 지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베네수엘라가 넘기기로 합의한 원유가 곧 미국에 도착할 것이며 미 정부가 이미 베네수엘라 원유를 국제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나포 조치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에서 압류된 해당 선박은 추적 끝에 미 연방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에 따른 것이며, 제재 대상인 석유를 운송해 온 베네수엘라의 비밀 선단 소속”이라며 “필요한 경우 선원들은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미국으로 송환돼 기소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이 비공개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에 중국·러시아·이란·쿠바와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의 사실관계를 묻는 말에는 “저는 미 행정부가 이미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당국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곳은 서반구이고, 미국의 지배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브론·코코노필립스·엑손모빌 등 미국의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재건에 나서 원유 생산을 늘리기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주요 석유기업 경영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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