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미국의 공습에도 베네수엘라의 야구는 멈추지 않는다
-
22회 연결
본문
미국의 공습에도 베네수엘라의 야구는 멈추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MLB 스타 호세 알투베.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드물게 야구를 축구보다 사랑하는 나라다. 1920년대 미국의 거대 정유 회사들이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 게 그 계기였다. 미국의 '국민 스포츠'였던 야구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어느새 베네수엘라는 '야구의 나라'가 됐다. 1941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베네수엘라가 쿠바를 꺾고 우승한 뒤 그 열기가 더 달아올랐다.
야구의 사회적 영향력도 무척 크다. 아지 기옌(62)은 2005년 남미 출신 사령탑 최초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베네수엘라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지금 MLB에선 수십 명의 베네수엘라 선수가 뛰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현역 선수 중 대표주자다. 지난 시즌 MLB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미국 외 국적 선수 가운데 63명이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도미니카공화국(100명)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 단 한 경기라도 빅리그에서 뛴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도 93명으로, 도미니카공화국(144명) 다음이다.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국가 비상사태에도 야구를 향한 베네수엘라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7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이 오는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정상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베네수엘라는 지금 상황이 위태롭지만, 나흘간 중단됐던 자국 윈터리그 경기를 곧 재개한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MLB 아마추어 유망주 계약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MLB 스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니카라과 등과 WBC 예선 라운드 D조에 속해 있다. D조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은 미국 마이애미주에 있는 론디포파크다. 선수단의 이동과 미국 입국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ESPN은 같은 날 "미국의 군사 작전 여파로 베네수엘라에 체류 중인 수많은 프로 선수, 특히 MLB 소속 선수들의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썼다.
그래도 디 애슬레틱은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WBC에 무사히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라 더 그렇다. 이 매체는 "여러 빅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 국적의 소속 선수들이 다음달 스프링캠프에 맞춰 정상 입국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휴스턴 구단은 베네수엘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오마르 로페스 벤치 코치의 안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O리그 구단들도 소속 외국인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 뛸 베네수엘라 국적 선수는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요나탄 페라자, 윌켈 에르난데스(이상 한화 이글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해럴드 카스트로(KIA 타이거즈) 등 5명이다. 모두 신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