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그린란드냐 나토냐, 선택해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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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지가 양자택일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대서양 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발언을 내놓았다. 국제법에 대해서도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내 도덕성뿐”이라고 말해 기존 국제규범을 경시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와 나토 유지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중심에 있지 않다면 대서양 동맹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는 나토의 존속 가능성까지 협상 카드로 꺼내 들며 그린란드 확보를 압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확보할 경우 나토 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소유권은 매우 중요하다. 성공을 위해 심리적으로 필요하다”며 “임대나 조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준다”고 주장했다.
또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 국방비 지출을 약속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들이 제대로 하길 바란다. 우리는 늘 유럽과 잘 지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그들이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었으면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체를 차지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부각했다.
국제적 권한의 한계에 대한 질문에는 “있다. 나의 도덕성, 나의 생각뿐”이라며 “그것이 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 나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국제법의 구속력을 사실상 부정하는 인식을 드러냈다.
미국 행정부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느냐는 재차 질문에는 형식적으로 “그렇다”고 답했지만, 결정권자는 자신이라며 “국제법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주권과 국경은 서방의 보호자로서 미국이 수행해온 역할보다 덜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인터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B-2 폭격기 모형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2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때 투입된 전략폭격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성공 이후 NYT와 약 2시간에 걸쳐 국내외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그간 NYT를 ‘망해가는 언론’이라며 비판해왔고, 지난해 9월에는 15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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