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15 대책 약발 끝나나…서울 매수 심리·거래량 모두 반등
-
7회 연결
본문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온 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크게 쪼그라들었던 거래량과 매수 심리가 지난달부터 되살아나 대책 발표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달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김종호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 추락 한 달 만에 반등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89건으로 지난해 11월 거래량(3335건)을 이미 454건(13.6%) 넘어섰다. 거래 신고 기한(계약일로부터 한 달 이내)이 아직 20일이나 남은 것을 고려하면 “12월 거래량이 전월 대비 두 배 가량인 6000건을 넘어설 것”(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전역을 토허 구역과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한 10·15 대책의 효과가 불과 한 달여 만에 꺾였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9월(8624건)과 10월(8502건) 8000건대를 넘겼다가 대책 후인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60.7%(5167건) 감소했는데 12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경진 기자
반등을 이끈 건 10·15 대책으로 새로 토허 구역이 된 지역들이다. 25개 자치구 중 기존 규제 지역인 강남구(11월 264건→12월 127건)·서초구(219→82건)·송파구(421→229건)·용산구(98→43건) 등 4개 구는 모두 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새 규제 지역인 21개 구 중 19개 구의 12월 거래량이 11월을 넘어섰다.
토허 구역 확대 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섰던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토허 구역에서의 거래는 갈아타기보단 무주택자 매수 방식이 많은 곳”이라며 “각종 규제 후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더 늦으면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강남 3구와 용산구 외의 지역들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을 두고 박 위원은 “6·27 대출 규제 후 고가 아파트를 사기 어려워진 만큼, 그 외의 지역에서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대출을 조이고 거래를 제한해도 결국은 시장이 정부 대책에 금세 적응하면서 어떻게든 내 집 마련 욕구를 실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진 기자
매수 심리도 4주 연속 반등
실제 10·15 대책 후 주춤했던 매수 심리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KB부동산의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6.1로 지난주(82.5) 대비 3.6포인트 오르면서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매수우위지수(0~200 범위)는 전국 표본 중개업소 설문을 바탕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수록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기준선 100 미만(‘매도자가 많다’)이긴 하지만, 10·15 대책 후 70대로 추락한 지수가 대책 전 수준까지 다다랐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15 대책 직전 95.5(10월 13일)까지 갔다가 대책 발표 후인 10월 27일 79.1로 추락한 뒤 8주 연속 70대를 오갔다. 그러다 지난달 22일(80.1) 80선을 넘고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력한 규제 후에도 한 달여 만에 거래량과 매수우위지수가 상승한 것은 수요 억제 정책만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곧 봄 성수기엔 거래량과 매수 심리가 더 오를 텐데, 과열되기 전 정부의 속도감 있는 공급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