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록 ‘성적 사진’ 논란에…머스크, 서둘러 X 알고리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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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앞세우는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의 새 알고리즘을 외부에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챗봇 ‘그록(Grok)’이 세계 각국에서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1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이용자에게 게시물과 광고를 추천하는 방식을 포함한 X의 새로운 알고리즘을 7일 안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주마다 변경 사항을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변경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자 노트(developer notes)를 함께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최근 그록의 성적 이미지 생성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자, 투명성을 강조하는 정책을 내세워 논란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록은 X와 연동돼 있어 이용자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그록에 입력하면 그 결과물을 X에 바로 게시할 수 있다. 논란은 그록이 일부 이용자들의 명령을 그대로 따라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인물의 사진을 선정적인 이미지로 변환하면서 불거졌다. 이용자가 “(사진 속 인물의) 옷을 벗겨라”, “수영복을 입혀라” 등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록이 명령에 따라 이미지들을 생성했고, 이 이미지들은 불특정 다수가 모인 X에 게시됐다.

그록은 실존 인물 사진을 성적으로 변형하는 행위에 대한 제한이 다른 AI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자유로운 AI를 강조한 머스크의 전략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그록의 서비스 접근을 차단했다.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AI로 생성한 음란 콘텐트는 인권과 존엄, 디지털 공간에서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그록의 퇴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론 와이든(오리건)과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벤 레이 루한(뉴멕시코) 등 3명은 지난 9일 애플과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그록과 엑스 앱을 앱스토어에서 즉시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AI 생성·조작 콘텐트에 관한 책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모양새다. 최근 인도를 시작으로, 영국·프랑스 등 각국 규제 기관은 그록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동의 성적 이미지와 딥페이크 확산을 막기 위해 플랫폼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머스크는 각국 규제 당국 압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영국 정부를 향해서는 X에 “왜 이렇게 파시스트적인가”라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AI로 생성한 비키니 차림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이미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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