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검찰, 파월 연준의장 수사…파월 “금리인하 요구 거부하자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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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페드)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의 연준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 속 한 장면. 파월 의장은 해당 영상에서 미 연방 검찰이 지난 9일 자신에 대한 소환장을 보내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 다르게 연준이 공익을 위한 판단에 따라 금리를 설정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 본청 보수공사와 관련된 허위 증언 혐의로 연방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저항한 데 따른 보복 수사라며 반발했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의 연준 공식 계정에 올린 1분 56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 연방 검찰이 자신에 대한 소환장을 지난 9일 보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는 지난해 6월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한 내 증언과 관련된 대배심 소환장을 연준에 송달했다”고 전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임명한 측근 자닌 피로 검찰청장이 지난해 11월 승인한 것이라고 한다. 연준은 2022년부터 워싱턴 DC에 위치한 본청 건물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 중인데, 당초 예산보다 약 7억 달러를 초과해 총 25억 달러(약 3조70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검찰은 건물 보수 공사 예산이 초과 집행된 경위와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의회 청문회에서 공사 내역을 축소 보고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파월 의장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가 구실에 불과하다며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엑스에 올린 영상에서 “연준 의장을 포함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지만 전례 없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협은 지난해 6월 제 의회 증언과는 무관하다”며 “이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 다르게 공익을 위한 최선의 판단에 따라 금리를 설정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지명했던 파월 의장에게 공공연히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파월 의장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자 “무능하다”고 비난하며 해임을 공언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끝난다. 다만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지난해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ㆍ페드) 본청 보수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함께 공사비 내역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연준 건물 보수 공사 현장을 직접 참관해 파월 의장을 옆에 두고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때문에 왔다”며 대놓고 망신을 준 적이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아니다(No)”고 부인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비 낭비 요소를 지적했지만, 연면적 8361㎡ 규모의 백악관 연회장 리모델링 공사를 직접 지시했고 건립 비용이 당초 발표보다 배 가까이 불어난 4억 달러(약 58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로남불’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중 발표할 것”이라고 한 파월 의장 후임으로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등도 최종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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