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응원봉 대신 '호루라기' 분다…이민단속 시위 50개주로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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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강경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코피의 한 공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민간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시위대가 부는 호루라기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0~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50개 주에서 1000여건 이상의 시위가 열렸다. 뉴욕에선 겨울비를 뚫고 이민법원과 구금시설이 있는 맨해튼 페더럴 플라자 26번지 앞에 시위대가 모였다. 플로리다주 스튜어트에선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의원실 앞이 시위 무대였다. 매스트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ICE 요원의 행동이 합리적이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 약 500여명이 시청에서 연방 구금시설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ICE는 사라져라”, “파시스트 미국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LA에선 거꾸로 매단 성조기와 ICE를 비판하는 팻말을 든 시위대가 알라메다 거리를 따라 이동했다. 다만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했을 때 “Black Lives Matter(BLM·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 구호를 내걸고 과격한 시위가 일어났던 것과 달리 이번 시위는 현재까지 평화로운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시위의 발단은 지난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인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다. 굿은 차량 운전석에 탄 채 도로를 막고 있다가 차 문을 열라는 ICE 요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이동하려다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트럼프 정부는 ICE 요원의 ‘정당방위’였다는 입장이다. 비판하는 쪽에선 무리한 단속과 공권력 남용이었다고 주장한다.

시위대의 주류는 지난해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이다. 다양한 인종과 단체가 여기 합류해 반(反)트럼프 진영의 목소리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AP는 “시위대가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 전반을 문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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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캐노피 바이 힐튼 호텔 앞에서 시위대가 호루라기를 불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루라기가 비폭력 시위대의 저항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호루라기를 짧게 두 번 불면 “ICE가 떴다”는 뜻이고, 한 번 길게 불면 “단속을 시작했다”는 경고다. 호루라기를 길게 불면 단속 대상은 피하고, 항의 시위대는 모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도 호루라기를 나눠준다.

미네소타주에선 SNS 오픈 채팅방 수백 곳에서 ICE 단속 정보와 사진을 공유하고,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인간 사슬’을 만들어 학교를 지킨다. ICE 요원이 들이닥칠 경우 이민자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자는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호루라기를 불 준비를 하며 대기한다고 WSJ은 전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11일 미네소타에 법 집행 인력을 추가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과 내일 더 많은 요원을 보낼 것”이라며 “(시위대가) 작전을 방해한다면 범죄이며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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