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골든글로브 품은 골든, 케이팝 휘날린 케데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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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을 부른 가수 오드리 누나와 이재, 레이 아미(왼쪽부터)가 11일(현지 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주제가상 수상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골든’은 미국과 영국의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며 시상 전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AFP=연합뉴스]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데헌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한국계 가수가 부른 K팝이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데헌은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엘리오’ ‘주토피아2’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 쟁쟁한 후보작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즉 정말 강하고 당당하며, 우스꽝스럽거나 괴짜 같고, 음식을 갈망하며 가끔은 목말라 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케데헌의 감독인 크리스 애펠한스와 매기강, 프로듀서인 미셸 웡(왼쪽부터)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골든’은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이 부문 경쟁작은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 ‘위키드: 포 굿’의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 ‘트레인 드림스’의 ‘트레인 드림즈’ 등으로 쟁쟁했다.
‘골든’의 작곡가이자 주인공 루미의 가창자인 이재(EJAE, 본명 김은재)는 이날 시상대에 올라 “‘아이돌’이라는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며 과거 한국에서의 K팝 연습생 시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거절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회라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절대 포기하지 마라. 빛나기에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케데헌의 수상은 달라진 K팝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데헌은 낮에는 K팝 걸그룹, 밤에는 퇴마사로 활약하는 ‘헌트릭스’가 악령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케데헌은 K팝의 위상을 바꿔놨다. 단순히 ‘알고 있는 음악’에서 실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여러 장르가 혼합된 K팝을 통해 세계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케데헌의 골든글로브 2관왕 관련 기사를 언급하며 “축하한다. 우리 문화가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사랑을 받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번 수상 이후에도 케데헌의 수상 릴레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골든’은 ‘올해의 노래’를 비롯한 5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이달 중순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 골든글로브가 아카데미로 가는 길목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한편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외국어 영화상,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이병헌)에 이름을 올렸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이 모두 불발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에게 돌아갔다.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은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받았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뮤지컬·코미디 부문)·감독·각본·여우조연상 등 트로피 4개를 들어올렸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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