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손 복귀' 하루 앞둔 백해룡, 97쪽 수사기록 공개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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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해 백해룡 경정이 파견 근무를 마치고서도 관련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주요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놨지만, 백 경정이 독자 수사 의지를 밝히면서 파열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보 규칙 위반’ 경고에도… 백해룡 수사자료 공개

지난해 10월 서울동부지검으로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첫 출근하며 취재진 물음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백 경정은 97쪽 분량의 ‘수사 사항 경과보고’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백 경정은 14일 파견 근무를 마치고 원래 근무했던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로 복귀한다.
이날 배포한 자료에는 백 경정의 입장, 자료를 공개한 이유와 함께 그동안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공개한 마약 밀수범 검증조서 초안 등 민감한 검찰 수사 기록이 담겨 있다. 검찰이 ‘공보 규칙 위반’이라며 경고해온 내용이다. 자료엔 또 마약 조직원의 밀수를 도왔다는 의심을 받은 세관 직원의 구체적 행적, 검찰이 허위로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주장 등이 포함돼 있다.
백해룡 “검찰 감시 없는 영장 청구해 달라”
백 경정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건을 (원소속인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로 가지고 가서 이어갈 것”이라며 “합수단에서 들여다본 수사 내용엔 검찰에 대한 의혹은 빠져 있는 등 ‘백해룡팀’ 수사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 경정은 경찰청과 행정안전부에 백해룡팀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백 경정은 검찰 등 권력기관이 해당 의혹의 진실을 감췄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배포 자료에서 그는 “외국에서 마약을 밀수한, 외환 유치와 다를 바 없는 범죄에 (권력기관이) 가담했는데 상황이 바뀌면 그들은 다시 고개를 쳐들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 독립된 팀으로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백 경정은 “영장이 청구될 수 있도록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합수단 합류 초기부터 별도의 인사권과 영장 청구권을 가진 수사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12월 합수단은 백 경정이 검찰과 세관 등을 대상으로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을 반려했다.
“백해룡팀, 수사 방향 정해놔” 경찰도 우려
백 경정은 추가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수사에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팀장급 경찰관은 “백해룡팀의 수사는 특정한 방향성을 이미 정해 놓고, 이와 다른 의견은 배제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일반적은 경찰 수사와는 다른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백 경정이 경찰로 돌아가 수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동부지검 합수단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백 경정은 지난 2023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진 필로폰 74㎏을 국내에 유통한 범죄 조직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세관 직원이 밀수에 가담했다는 밀수범의 진술을 확보했고,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2024년 7월 16일 수사 외압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조병노 경무관 등을 고발했다. 이후 백 경정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검·경 합동수사에 합류했지만, 검찰 합수단은 12월 “밀수범 진술이 허위”라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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