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일 회담서 ‘여사 친교’ 없는 까닭은…日 ‘퍼스트 젠틀맨’에 쏠리는 관심

본문

13일 한·일 정상회담과 함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 남편이자 일본의 첫 ‘퍼스트 젠틀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한·일 정상 간의 회담에선 대부분 ‘여사 친교 외교’가 수반된 데 반해 이번 나라(奈良) 회담에선 배우자 간의 친교 일정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여사 친교 외교는 이뤄졌다. 김혜경 여사와 당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아내인 이시바 요시코(石破佳子) 여사는 한·일 양국의 전통 매듭 만들기 등의 시간을 통해 친분을 다진 바 있다. 이번 방일에 김혜경 연사가 단독 일정을 수행하는 데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셔틀외교 자체가 격식 없이 양국 정상이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반드시 정상 배우자 간의 친교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bta5e479af0b1da364a8aa56b2fe2af4d4.jpg

2005년 9월 나란히 국회 입성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남편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다카이치 사나에 홈페이지 캡처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의 ‘내조’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은 야마모토 다쿠(山本拓). 올해 73세로 다카이치 총리(64)보다 9살 위다. 고향이자 지역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위해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공저를 출발했을 때나, 나라에 도착했을 때에도 야마모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요리를 해주며 조용한 내조를 하는 ‘스텔스 남편’으로도 불려온 야마모토는 후쿠이(福井)현 출신으로, 중의원을 지냈다. 지난 2024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당시 총리의 축사를 들으며 다카이치 총리와 결혼한 뒤 정치적 견해가 달라 한 차례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 전처와의 사이에 야마모토 겐(山本建·41) 후쿠이현 의원 등 3명의 자녀가 있다.

평소라면 정치인 출신의 첫 퍼스트 젠틀맨으로 활약했을 그가 언론 등에 드러나지 않는 데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초 뇌경색 발병으로 재활 중에 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의원 숙소에서 직접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거론하곤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활 중인 남편을 종종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총리 부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의원 기숙사에서 관저와 1분 거리에 있는 공저로 이사했는데,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일 글을 올려 “공저 이사 보도를 본 남편이 침울한 모습”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휠체어가 드나들기 편하도록 장애물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공사를 했다는 보도에 야마모토가 “나 때문에 많은 공금을 썼냐”며 침울해했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에 대해 “일반적 수리였고, 배리어 프리 공사는 일절 포함이 안 됐다”며 “(남편이) 재활에 힘써 완쾌되길 바란다”고 해명을 올리기도 했다. “빨리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남편이 잘하는 요리도 먹고 싶다”는 소감도 더했다.

bt91f340a26e6961f51960f6aaf969903e.jpg

2005년 2월 8일 도쿄도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남편 야마모토 다쿠와의 첫 결혼식 피로연 사진. 야마모토는 재혼이었지만 초혼이었던 다카이치는 “평생에 한 번은 꼭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면서 결혼식을 강행했다고 떠올렸다. 다카이치 총리 엑스 캡처.

후지TV의 한 방송에서 아들 야마모토 겐은 다카이치 총리가 부친을 “바쁜 가운에서도 시간을 쪼개 헌신적으로 서포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공저로 이사한 후 밤샘 이삿짐 정리를 한 뒤, 남편이 배고파하는 것 같으니 늦은 식사를 준비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야마모토가 나루히토(徳仁) 일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는데, 당시 휠체어에 앉은 모습으로 훈장을 받자 총리 자격으로 행사에 동석한 다카이치 총리가 기쁜 표정으로 남편을 바라보는 모습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훈장 수여 당시 야마모토는 다카이치 총리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당시 일에 대해 야마모토 겐 의원은 후지 TV에 “부친이 눈이 촉촉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훈기(勳記)를 전달받을 때 아래를 보고 말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 부친이 농담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총리가 된 아내가 귀가를 하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농담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26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