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 극적 타결…오늘 첫차부터 정상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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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한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철회됐다. 이에 따라 15일 첫차부터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은 파업 이틀째인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후 조정위원회의에서 마라톤협상을 진행, 기본급 2.9%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이 포함된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때 협상장 문밖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고 아예 노조 측 협상위원들이 협상장을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는 서로 한발 씩 양보하면서 자정을 5분 정도 앞두고 극적으로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타결을 이뤄냈다.

서울 시내 7018대 버스는 15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된다. 이에 서울시는 비상수송 대책을 해제하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대 연장 예정이었던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은 평시 운행기준으로 변경되며, 자치구 셔틀버스 운행도 종료된다.

이번 노사 간 갈등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핵심이었다. 조합 측은 인천 등 타 시·도처럼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는 방식으로의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조합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1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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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무기한 전면파업 이틀째인 14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정류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노조 측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임금체계 개편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하면서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로의 연장을 요구했다. 성과급을 통상임금에 포함했을 때 시급이 덩달아 인상하는 효과와 별도 정기 임금 인상률을 모두 고려하면 실제로는 20% 가까이 임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었다. 이날 임단협이 2.9% 인상으로 타결된 만큼 사실상 노조 안(3%)이 받아들여졌다.

다만 임금 인상분만큼 서울시의 재정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다. 적자가 나면 서울시가 세금으로 보전해준다. 시는 매년 5000억원가량의 예산을 시내버스 회사에 투입하고 있다.

타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대화를 멈추지 않고 한걸음 씩 물러서며 합의에 이른 시내버스 노사 양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혼란 속에서도 이해하며 질서를 지켜주신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숙한 모습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이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시민의 이동을 책임지는 대중교통이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내버스 노조는 통상임금 판결을 반영한 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13일 파업에 돌입해 역대 최장 기간인 이틀간의 파업을 벌였다. 14일 오전 기준 전체 7018대 버스 중 562대(8%)만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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