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번 쇼트트랙, 손에 땀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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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동계올림픽 D-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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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의 두 레전드 곽윤기(왼쪽)와 김아랑이 다음달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경기복 대신 수트를 갖춰 입은 두 사람은 “생생한 올림픽 현장의 소식을 짜릿하고 다채롭게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변선구 기자

“황대헌 선수는 아웃 코스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크로스 기술을 썼는데, 순발력이 좋은 선수만 가능해요.”(김아랑)

“류샤오린(중국) 선수는 때로는 거칠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곽윤기)

빙판 위 질주 만큼이나 긴장감 넘치는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졌다. 한국 선수들이 넘어지면 탄식을 내뱉었고, 완벽한 추월엔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오심 판정이 나오자 “웃기네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쇼트트랙 레전드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곽윤기(37)와 김아랑(31)의 목소리엔 다음달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가득했다. 트리코(쇼트트랙 유니폼) 대신 수트를 갖춰 입은 두 사람은 14일 서울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중계 리허설을 했다. 10년 넘게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함께 한 만큼 찰진 호흡이 돋보였다. “티키타카가 좋고, 서로 찰떡같이 알아 듣는다”며 “짜릿하고 다채롭게 올림픽을 전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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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리허설에 나선 곽윤기, 배성재 아나운서, 김아랑(왼쪽부터). 변선구 기자

곽윤기는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2개를 땄다. 2024년 은퇴 이후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구독자가 92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꽉잡아윤기’)을 운영 중이다. ‘미소천사’ 김아랑은 2014 소치 올림픽과 2018 평창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우승 멤버다.

은퇴한 지 한 달도 안돼 마이크를 잡은 김아랑은 “6번째 여자 선수(여자 5명 출전)라는 마음”이라며 “3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언니’ 최민정과 심석희의 경험, 첫 출전하는 김길리의 패기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월드투어를 직관한 곽윤기는 “아웃코스 추월을 담당하는 임종언을 보면 ‘막아도 다 추월해버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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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의 두 레전드 곽윤기(왼쪽)와 김아랑이 다음달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변선구 기자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를 거둬들인 효자 종목이다. 직전 베이징 대회 때도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2개를 모두 책임졌다. 하지만 계속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주요 경쟁국 간 경기력 상향 평준화 추세가 또렷해서다. 올 시즌 4차례 월드투어에서 한국은 종합 2위(금9)에 올랐지만 1위 캐나다(금15)에 크게 밀렸다. 캐나다의 남녀 에이스 윌리엄 단지누와 코트니 사로는 나란히 랭킹 1위다. 빙상계 일각에선 ‘이러다 노 골드에 그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1500m에서 강세를 보였다. 초반에 힘을 아끼다 10~11바퀴쯤 선두로 나서고, (의도적으로) 1위를 내준 뒤 4~5바퀴 남기고 추월하는 전략이 꾸준히 잘 먹혔다. 그러나 최근엔 트렌드가 달라졌다. 김아랑은 “경기 템포가 두 단계 이상 빨라졌다. 외국 선수들은 바퀴 수가 많이 남아도 일단 치고 나간다”면서 “4등 뒤로 밀리면 추월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만의 노하우가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체격적으로도 열세다. 경쟁국에 비해 지원도 부족하다. 캐나다는 전담 스태프만 9명”이라고 했다.

곽윤기 역시 “1500m의 경우 외국 선수는 1300m처럼 타고, 한국 선수들은 1700m처럼 탄다는 말이 나온다. 눈치 싸움이 없어진 만큼, 과감하게 속도로 승부를 거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며 “첫 경기 혼성계주에서 기세를 잡아야 한다. 좋은 흐름을 타면 남녀 계주, 남자 1000m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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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종목별 레전드들로 동계올림픽 중계진을 구축했다. 동계올림픽 국내 최다 메달(6개)을 보유한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영미~” 열풍을 몰고 온 여자 컬링 은메달리스트 ‘팀킴’의 김은정과 김영미 등이 주요 승부처마다 함께 하며 선수들의 숨은 이야기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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