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시위대 공개 지지 “기관 점령하라, 도움 손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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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이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최종 목표는 승리다. 나는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 등을 언급하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지도부 전복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 정부 수뇌부는 백악관에서 이란 대응 방안을 시나리오별로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참했지만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최고위 각료가 참여했으며, 군사적 타격 방안과 함께 사이버전, 고강도 경제 제재 등이 논의됐다고 한다. 이란 정권 핵심 인사나 시위 진압에 관여한 IRGC 등에 대한 정밀 타격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군사행동은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다. 중동·페르시아만 일대에는 미군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전력이 전개돼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고위 각료들은 군사적 개입에 회의적”이라며 “역효과를 부르거나 정밀 타격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가디언은 “현재 중동에 미 항공모함이 배치돼 있지 않고, 이란의 반격 능력도 무시할 수 없어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이란 정부와의 회담 취소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학살을 멈출 때까지 모든 회의를 취소하겠다”며 “시위대 교수형 시 매우 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시위대를 ‘애국자’로 칭하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 시위를 계속하라. 정부 기관을 점령하라”고 독려했다. 이런 가운데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반정부 시위대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과거 이란 왕세자 레자 팔레비와 회동하고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가 전달되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시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NYT는 이란 보건부를 인용해 “최소 30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대규모 학살이 자행돼 최소 1만2000명이 죽었다”고 알렸다. 이란 당국은 무자비한 사살 작전을 벌이는 중이다. NYT는 이란군이 자동소총과 옥상에 배치한 저격수를 통해 시위대를 조준 사격해, 머리와 가슴 등 급소를 맞은 총상 환자가 테헤란 병원에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터넷 차단에 이어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도 무력화하고 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타링크를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코너에 몰린 이란 정부는 경제적 협력 관계인 중국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은 관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지지의 신호를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시위대가 더 오래 거리 투쟁을 벌이고 군부 세력 등이 이탈해야 가능할 것”(로이터)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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