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항모전단 중동 이동’ 긴장 고조…트럼프는 “이란서 사형 중단됐다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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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국 학교 급식에 우유를 다시 포함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중동 지역 일대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군이 항모전단을 중동에 전진 배치 중인 것으로 파악됐고, 이란은 돌연 자국 영공 폐쇄에 들어가 미국의 군사작전 대비용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항모전단을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항모전단은 핵추진 항공모함(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이동에 약 1주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은 이란을 비롯해 중동·중앙아시아·남아시아·북동아프리카 21개국을 관할하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미군 항모전단 움직임이 파악되면서 실제 작전 전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 일부 직원들에게 이날 저녁까지 철수하라는 권고가 전달됐다는 보도가 로이터 통신에서 나오기도 했다. 주카타르 미국대사관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에 머무는 자국민들에게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 방문을 삼가달라고 했다. 이란 측의 반격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란이 갑자기 자국 영공을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란 정부는 15일 국제 항공 고시를 통해 자국 시간으로 오전 1시 45분부터 4시(한국시간 오전 7시 15분부터 9시 30분)까지 ‘공중 임무’를 이유로 자국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후 영공 폐쇄 시간을 자국 시간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까지로 3시간 반 연장한다고 다시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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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 사망자들의 관이 수도 테헤란에서 운구되는 장면이 이란 국영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 처형이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대측 매우 중요한 소식통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며 “그 소식통은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으며 처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매우 중요한 소식통’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소속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오늘 많은 사형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사형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위대 처형 중단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배제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아주 좋은 설명을 들었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란 시위대 유혈진압과 극형을 거론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의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전날 CBS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 당국이 시위대 수천 명을 죽이고 교수형에 처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시위대 살해 중단 소식’을 전하며 논조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는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이란의 시위대 유혈진압 소식과도 배치된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 개입 명분이 될 수 있는 유혈사태가 진정 국면이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고, 트럼프 행정부가 사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 신정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이란 정부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정권도 무너질 수는 있다”며 “무너지든 안 무너지든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 걸림돌인가”라는 질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그가 협조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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