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공습에 전력 끊긴 우크라 '극한의 추위'...설상가상 징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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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남성이 한파 속 얼어붙은 레스토랑 테라스 유리창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력·난방 인프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겨울 ‘에너지 비상’이 현실화됐다. 혹한과 전쟁이 겹치며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전선에서는 병력 이탈 문제까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대책회의 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 공습과 기상 여건 악화의 결과가 심각하다”며 에너지 부문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도 키이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상설 조정본부를 설치하고, 전력 수입량을 대폭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예비 전력 설비 연결 규제를 전면 완화하고 통금 일부 해제를 검토 중이다. 더불어 한파 쉼터 1200여 곳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자택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한 주민이 손전등을 비추며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전날 밤까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 데 따른 것이다. 집중 공격을 받은 키이우에서는 한때 도시 절반가량의 아파트에서 전력과 난방이 동시에 끊겼고, 현재도 400여 개 건물이 난방 없이 혹한을 버티고 있다고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기업 우크레네르고는 매체에 “키이우의 약 70%가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키이우의 낮 기온은 영하 12도, 밤에는 영하 19~22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라 복구 작업 지연 속에 주민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리스필에서 한 여성이 정전 사태 동안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긴급 구호 센터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리스필의 주민 긴급 구호 센터에서 무료 음식이 배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민간 발전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의 화력발전소 설비는 전날 밤 공격을 받아 손상됐다. DTEK는 이번이 지난해 10월 이후 여덟 번째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혹한기에 전기·난방 공급을 차단해 키이우를 외부와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비탈리 자이첸코 우크레네르고 최고경영자(CEO)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러시아가 키이우를 외부로부터 끊어내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이우 당국은 비상조치로 전기 트램(노면전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버스로 대체했다. 일부 대형 슈퍼마켓들도 에너지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신임 국방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의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설상가상 전선에서는 병력이 이탈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의회 인준을 받은 미하일로 페도로우 신임 국방장관은 “무단이탈 병사가 약 20만 명, 병역 회피로 수배된 인원이 약 200만 명에 달한다”고 병력 이탈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더 많은 로봇과 기술은 더 적은 사상자를 의미한다”며 드론·전자전 등 기술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34세의 페도로우 장관은 역대 최연소 국방장관으로, 디지털전환부 장관과 부총리를 지내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 강화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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