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억 더 올려도 팔려요" 송파보다 뜨거운 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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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후 연일 신고가

“신고가(10억원)로 올려도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자, 매도인이 1억원을 더 올렸어요. 매수 의향자가 고민하는 사이, 다른 매수자가 나타나 다음 날 바로 거래됐죠.”(서울 노원구 월계동 A 공인중개사)

노원구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이른바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의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지난주 11억원 신고가로 가계약된 과정이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지난달 11일 9억4500만원으로 손바뀜한 지 한 달 만에 값이 1억5500만원 뛰었다. 15일 현재 미미삼 59㎡ 호가는 12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2028년 7월 입주하는 노원구 서울원아이파크 역시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인근의 B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분양가 11억6500만원인 전용 72㎡ 아파트의 분양권이 최근 2억8500만원 웃돈이 붙은 14억5000만원에 가계약됐다. 본계약이 체결된 거래만 따져봐도, 지난 9일 국민평형(84㎡) 분양권(분양가 12억7000만원~14억1400만원)이 14억88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되는 등 고공행진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C 공인중개사는 “물건이 나오면 일단 문의가 쇄도한다”며 “지난주엔 물건 하나를 보러 하루에 세 팀이 찾아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고강도 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실소유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대출 규제 영향이 적고 ▶학군 인프라를 갖춘 데다 ▶대단지가 많은 이 지역에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 후 오른 노원구 부동산의 인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토지거래 신청에서 허가까지 걸리는 기간(약 2주)을 감안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두 달간 서울에서 이뤄진 토지거래 허가 내역을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집계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 9017건 중 노원구(827건·9.2%)가 1위였다. 지난해 전국 최고 ‘불장’이었던 송파구(721건·2위)보다 100여 건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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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실제 상계동의 포레나노원과 상계주공3단지는 84㎡ 기준, 지난달 각각 12억4000만원과 10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중계동 학원가 인근 청구3차 84㎡ 역시 지난 8일 13억3500만원으로 신고가를 세웠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토허제 후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노원구의 경우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가 강한 30·40세대 관심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월간 기준)이 8.98%로 집계됐다. 월간 통계 작성 기관이 부동산원으로 이관(2013년)되기 전 KB부동산 통계까지 따져보면, 지난해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23.46%) 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쏟아부은 유동성과 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이 맞물리면서 2000년 초반부터 집값이 치솟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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