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이란, 800건 처형 중단돼…살해 계속되면 심각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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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해 15일(현지시간) “살해가 계속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어제 예정됐던 800건의 처형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오늘 확인했다”며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대통령에게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 당국의 시위대 유혈 진압과 극형을 거론하며 “그런 일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하는 등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레빗 대변인의 발언은 이란에서 시위대 처형이 일단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미국의 군사 행동 옵션을 여전히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뭘 할지 트럼프만 안다…극소수 참모 공유”

레빗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선택할 경우 그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극소수 참모만 알 것이라고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공격을 감행할 시점이 얼마나 가까워졌느냐’는 기자 물음에 “많은 추측이 오가고 많은 기사들이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하는데 대통령 생각을 아는 척하거나 추측할 뿐”이라며 “진실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만이 자신이 무엇을 할지 알고 있으며, 아주 소수의 참모만 대통령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란 현지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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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공격 자제를 권유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통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NYT는 또 아랍 국가 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파트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도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을 공격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 이틀간 미 당국자들에 전화를 걸어 공격 자제 메시지를 보내 왔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한다. 이들 국가는 이란에도 미국이 공격을 결정하면 중동 지역 국가들을 공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대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이란 기관과 정부 인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리며 압박을 이어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 국민에 대한 잔혹한 탄압에 가담한 주요 이란 지도자들을 제재한다”며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포함된 신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재무부는 “라리자니는 이란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도 폭력 사용을 가장 먼저 요구한 이란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혁명수비대(IPRG) 사령관 2명과 이란 치안부대인 법집행군(FEF) 사령관 2명도 올랐다. 재무부는 이들 인사가 주로 활동하는 로레스탄주와 파르스주에서 민간인을 향한 총격 등 잔혹행위가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또 기존 제재 대상인 이란 멜리은행과 샤르은행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네트워크에 관여한 단체와 개인들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

“유럽 그린란드 파병, 트럼프에 영향 안 미쳐”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차지하겠다”고 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주요 회원국들이 전날 병력을 파견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그린란드 획득이라는 대통령의 목표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덴마크와 독일ㆍ프랑스ㆍ노르웨이ㆍ스웨덴 등 나토 일부 회원국들은 전날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덴마크ㆍ그린란드 정부 간 회담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뒤였다. 덴마크군은 ‘북극의 인내 작전(Operation Arctic Endurance)’이라는 훈련 목적의 파병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의 강압적 행보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레빗 대변인은 전날 미국과 덴마크ㆍ그린란드 정부 간 회담에 대해서는 “생산적이었고 좋은 자리였다”며 “양측은 그린란드 인수에 관한 기술적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실무 그룹 구성을 합의했고, 이 논의는 2~3주마다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자신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밝혀 왔다. 미국은 그린란드 인수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그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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