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 안보리서 美vs이란 설전…"이란 개입 시 분쟁 확산” 보고에 트럼프 정중동
-
61회 연결
본문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중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를 주시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외교 당국이 설전을 벌였다. 미국 측이 학살 중단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 하자, 이란 측은 “미 군사 개입 시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맞받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 편에 서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왈츠 대사는 이어 “현재까지 이란 정권에 의해 살해된 시위자 수 추정치가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른다”며 “이란 정부의 통신·인터넷 차단으로 폭력의 전모가 가려졌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가 자국 내 반정부 시위 배경엔 외국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자국민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전에 비해 힘이 약해진 이란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골람호세인 다르지 주유엔 이란대표부 차석대사가 15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에 골람호세인 다르지 주유엔 이란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란의 소요를 폭력으로 이끄는 데 있어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과 사실 왜곡, 의도적인 허위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침략 행위를 할 시 단호하고, 비례적이며, 합법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위협이 아닌 법적인 현실에 대한 진술”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에서는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지난달 28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군을 동원해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유혈 진압과 극형이 계속될 시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에서 어제 예정됐던 800건의 처형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오늘 확인했다”라면서도 “대통령에게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계속된 압박에 이란이 한 발 물러났지만, 군사 행동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을 지지하는 집회 모습. AFP=연합뉴스
다만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으로 개입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진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이 더 큰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미국의 군사 작전이 이란 정부를 붕괴시키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폭격을 할 경우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해 미군과 이스라엘 등 역내 미 동맹국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백악관과 국방·정보 당국은 판단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있다면 일단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