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멀미' 투자자들 '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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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증시 대전망’ 중국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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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때 손실을 보고 완전히 등을 돌린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을 권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MSCI China’ 지수에 대해 “올해 2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10%대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머니랩이 대표적인 ‘중국통’ 전문가들을 만나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듣고, 구체적인 투자 종목을 골랐다.
정근영 디자이너
◆중국판 ‘밸류업’ 정책 기대=목대균 KC GI자산운용 대표가 중국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2024년 9월 대규모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다. 주가를 부양하려는 기업들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주고, 국영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평가 항목에 시가총액과 배당 등 주주환원 수준을 포함한 게 골자다. 중국 정부가 직접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목 대표는 “2025년 코스피 급등을 이끈 한국의 밸류업 정책보다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신에너지, 산업용 공작기계, 기초 소프트웨어, 첨단소재 분야에서 ‘관례를 깨는 파격적인 조치(보조금 지원 등)’를 시행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해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정책이 예상된다는 점도 중국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
목 대표는 “침체한 부동산에 이어 증시까지 빠지면 민심이 동요하고 지배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방은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 대표는 특히 올해 상반기에 중국 증시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해당 기간에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긴장이 완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차 5개년 계획 수혜 섹터 주목=그는 중국 증시 내 유망한 섹터로 증시 부양책의 혜택을 받는 통신·에너지·유틸리티, 15차 5개년 계획의 수혜 대상인 인공지능(AI)·반도체·전력설비·혁신신약 분야를 꼽았다. 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테크·반도체 ETF와 고배당·국영기업 ETF를 조합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KCGI차이나펀드 등 액티브 펀드(운용역이 종목·비중을 결정하는 펀드)도 대안으로 지목됐다. 가장 선호하는 개별 종목은 전자상거래·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와 위챗 기반 플랫폼 기업 텐센트 등이다.
다만 목 대표는 중국 증시의 위험 요인도 상당한 것으로 봤다. 그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민간 부문(가계·기업)의 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꼽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 위축도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중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대해 ‘손봐주기’식 제재를 할 우려도 여전하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목 대표는 “한국 다음으로 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본다”며 “‘핵심·위성’ 전략 중 위성 자산으로 중국 주식을 최소 10% 정도 담을 만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출렁일 때마다 담았다가 적당한 수익이 나면 파는 단기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진 기자
◆중국인 ‘머니 무브’에 중장기도 유망=이에 비해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해 단기뿐만 아니라 장기 투자도 유망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중국 내 가계의 자금이 부동산이나 은행 예금에서 증시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머니 무브(Money move)’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중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 규모가 현저히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1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지만 글로벌 상장 주식 시가총액 중 중국 비중은 10.5%에 불과하다. 반면에 미국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3%인데,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내 비중은 55.5%에 달한다(2024년 기준).
미국 증시 대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만 투자할 경우 편중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 시장에 쏠린 투자 비중의 일부를 중국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5대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를 빼고 모든 산업이 중국에 추월 당했다(국제무역통상연구원 2025년 12월 23일 보고서)”며 “한국의 투자자 입장에선 이런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중국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 김 연구원은 “미국 역시 현 정부 출범 이후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감소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 같은 지정학적 변수를 두고선 “사전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사안이기 때문에 비중 축소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국민의 보수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머니 무브는 5년가량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적어도 3년 정도는 중국 주식 비중으로 15~20%가량을 가져가는 게 좋아 보인다”고 제안했다.

김경진 기자
◆7:3의 법칙으로 적립식 투자를=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 김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되 단기적으로 급락할 경우 더 담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중국 포트폴리오 내에서 70%를 첨단·제조, 30%를 고배당주로 담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고배당주를 모아 놓은 ETF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GLOBAL X HANG SENG HIGH DIV YIELD ETF’를 추천했다. 첨단·제조 분야의 경우 개별 종목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CATL, 알리바바, 반도체 장비 기업 북방화창 등이 꼽혔다. 이들을 종합해서 투자할 수 있는 ETF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와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 등이 있다.
성현정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PB강북2센터장 역시 “전체 포트폴리오 중 10% 정도를 중국에 투자할 만하다”며 개별 종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 로보틱스, CATL,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 SMIC를 추천했다. ETF 중에선 미국 증시에 상장한 ‘KWEB’와 한국 증시에 상장한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를 제안했다.
갈수록 글로벌 증시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글로벌 퀀트 자금의 움직임도 체크할 포인트다. 앞서 지난해 3분기 말 세계 최대 퀀트 펀드인 르네상스테크놀로지가 미국 증권 당국에 신고한 ‘13F’ 공시를 보면, 0.16% 비중으로 들고 있던 알리바바 ADR(미국예탁증서)을 전량 매도했다. 반면에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TME) ADR에 대해선 비중을 0.22%에서 0.3%로 확대했다. 이동현 두물머리투자자문 대표는 “미·중 패권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을 매수하는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올해 상반기엔 큰 폭으로 하락한 중국 기술주와 내수 중심의 플랫폼, 미국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소비재, 헬스케어 주식을 주목할 만하다”며 “다만 퀀트의 특성상 단기적인 기술적 접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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